'더 높은 곳으로' 착실히 전력 끌어올리는 화이트삭스[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1. 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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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화이트삭스가 착실히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월 12일(한국시간) FA 시장 불펜 최대어인 리암 헨드릭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3년 또는 4년 5,400만 달러. 3년 3,900만 달러의 계약기간이 보장되고 4년차 시즌에 1,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 혹은 바이아웃이 있는 특이한 계약이다.

헨드릭스 영입은 화이트삭스가 이번 오프시즌 성사시킨 3번째 주요 영입이다. 선발과 불펜, 외야까지 착실히 보강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12월 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트레이드로 우완 랜스 린을 영입했다.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데인 더닝을 내줬지만 검증된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품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미네소타 트윈스, 텍사스에서 9시즌을 뛰었고 2018시즌(10-10, ERA 4.77)을 제외한 8시즌에서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썼다. 2점대의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14년 한 시즌 뿐이지만 꾸준함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데뷔시즌 당한 사근 부상과 2016시즌을 쉰 토미존 수술을 제외하면 부상자 명단에 오른적도 없다. 18경기 등판에 그친 데뷔시즌과 단축시즌이었던 2020시즌을 제외한 7시즌에서 모두 10승 이상을 거뒀고 연평균 30경기 이상에 선발등판했다. 그야말로 '계산이 서는 투수'다. 린의 합류로 화이트삭스는 루카스 지올리토, 댈러스 카이클과 함께 선발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린 영입 이틀 뒤 화이트삭스는 애덤 이튼과 1년 800만 달러 FA 계약을 맺고 5년만에 재결합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튼을 트레이드했던 화이트삭스는 당시 이튼을 내주고 얻은 선수들을 요긴하게 활용한 뒤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

이튼 트레이드로 얻은 레이날도 로페즈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함께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지올리토는 팀 에이스가 됐다. 그리고 로페즈, 지올리토와 함께 영입했던 더닝은 팀에 린이라는 선물을 안기고 텍사스로 떠났다.

이튼은 '특급' 외야수는 아니다.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전 화이트삭스에서 굉장히 뛰어난 3시즌을 보냈지만 워싱턴에서는 부상에 허덕이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0시즌에는 41경기 .226/.285/.384, 4홈런 17타점의 처참한 성적을 썼다. 하지만 부상 등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지난시즌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막 32세가 된 이튼은 아직 심각한 노쇠화를 걱정할 나이는 아니다. 대형 계약도 아니었고 이미 엘로이 히메네즈, 루이스 로버트와 같은 젊고 재능있는 타자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라면 이튼도 부담없이 해낼 수 있다.

통산 성적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헨드릭스는 최근 2년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펜투수였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2년 동안 97경기에 등판해 108.1이닝을 투구했고 7승 5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66, fWAR 5.2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기간 70이닝 이상을 투구한 불펜 106명 중 중 평균자책점 1위(2위 윌 해리스 1.85), fWAR 1위(2위 닉 앤더슨 3.0)의 압도적인 기록이다. 2년을 모두 마무리투수로 뛴 것이 아닌만큼 세이브는 공동 6위지만 퍼포먼스는 가장 뛰어났다. 선발출신답게 멀티이닝 소화도 가능하며 불펜 전향 후 눈에 띄게 발전한 탈삼진 능력도 강점이다. 최근 2년 동안 9이닝 당 탈삼진 13.21개를 기록해 불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 동안 마무리를 맡은 알렉스 콜로메도 뛰어난 투수였지만 화이트삭스는 더욱 확실한 카드로 뒷문을 업그레이드했다.

제임스 맥캔이 떠났지만 야스마니 그랜달이 있어 안방 걱정은 없다. 선발과 타선, 불펜까지 보강한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그랜달과 카이클을 영입해 FA 영입 대성공을 이룬 기세를 타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2년만에 다시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를 짧게 마쳤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각오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결별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전력이 약화되고 있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아직 컨텐더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넬슨 크루즈와 재결합 여부가 불투명한 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화이트삭스는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얼어붙은 시장 속에서도 의미있게 움직이고 있는 화이트삭스가 과연 어떤 2021시즌을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랜스 린, 리암 헨드릭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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