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도 버티기 힘든 이태원..상인들 "이러다 죽는다"

이정현 기자 2021. 1. 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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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접고 나간다고 했는데 건물주가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임대료를 낼 수 없다고 버티자 보증금에서 임대료를 까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을 가진 임대인조차 상황이 어려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는 게 지금 이태원입니다."

지난 9일 이태원역 인근에 근조(謹弔) 화환을 세우고 업소 집기를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던 이태원 상인회의 배광재씨는 12일 "정부 방역지침을 따른 결과는 죽음 뿐"이라며 "더 이상 순순히 따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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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인근에 놓인 근조 화환/사진제공=이태원 상인회


"장사를 접고 나간다고 했는데 건물주가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임대료를 낼 수 없다고 버티자 보증금에서 임대료를 까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을 가진 임대인조차 상황이 어려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는 게 지금 이태원입니다."

지난 9일 이태원역 인근에 근조(謹弔) 화환을 세우고 업소 집기를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던 이태원 상인회의 배광재씨는 12일 "정부 방역지침을 따른 결과는 죽음 뿐"이라며 "더 이상 순순히 따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잘못된 방역지침을 그대로 따르다 손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 지원 등 다시 재기할 수 있을 만큼의 보상은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영업을 하게는 해 주면서 방역지침을 지키라고 하는 것과 영업을 아예 못하게 하면서 방역지침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다르다"며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허용해줬으면 된 거 아니냐고 하는데 밤에 문을 여는 유흥업소들은 현실적으로 영업할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태원은 상권 특성상 유흥업소가 대부분이라 거진 휴업 중이라는 게 배씨의 설명이다.

배씨는 "오는 17일 정부가 새 방역지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비현실적인 방역지침을 내세운다면 이태원 상인들은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배씨가 이끄는 이태원 상인회는 강남, 홍대 등 다른 지역 상인회와 연합해 집단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는 중이다. 20명 남짓한 자영업자들이 합심해 만든 이태원 상인회는 며칠새 가입자가 10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배씨에 따르면 이태원 상인들은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도 버린 지 오래다. 작년 말까지 연말특수라도 기대하고 문을 열었던 자영업자들마저 이제는 '휴업중' 팻말을 내건 상태다.

그는 "강남이나 종로 등은 주변에 회사도 많고 유동인구가 있어 그나마 점심 장사가 되고 초저녁 장사도 된다"면서 "이태원의 경우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정부 방침에 따른 점심 장사도 초저녁 장사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텅 빈 이태원 거리/사진=이정현 기자


배씨는 이번 집단행동이 단순히 성명서를 내고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그는 "권영세 용산구 국회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정책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면서 "누구 하나 죽어나가고 목소리 내야만 들어주는 정부에게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청 측도 현재 이태원 상권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민관합동회의를 개최한 것 외에 추가 상황은 없었다고 한다.

배씨는 "정부에서는 이태원에서 확진자 한명 나올 때마다 마치 이태원이 코로나19의 온상인 것처럼 대할 뿐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핼러윈데이 축제 때 방역 게이트, 소독약 살포 등 각종 방역조치도 자영업자들이 사비를 모아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핼러윈데이 축제를 하는 동안 영업하는 가게마다 경찰관이 2명씩 상주하며 감시했는데 인력이 부족해 방역을 못 도와준다는 말은 거짓말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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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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