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쌍용차에 마지막 경고장

나상현 2021. 1. 1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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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노조를 향해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이 회장은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쌍용차 노사에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겠다"며 "사업성 평가와 함께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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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단체협약 3년에 1번만 하라
② 흑자되기 전까지 파업 중단하라

[서울신문]이동걸 산은 회장, 쌍용차 지원 조건 제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노조를 향해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이 회장은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쌍용차 노사에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겠다”며 “사업성 평가와 함께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선 노사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으로 늘리라고 했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이 흑자를 내기도 전에 노사협상을 한다며 매년 파업하고 생산에 차질을 빚는 자해 행위를 하는 걸 많이 봤다. 심지어 기업이 어려워지니 정부와 산은을 협박해 압력을 넣자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쌍용차 관련) 딜이 완성되고 종료된 이후에 추가적인 지원은 없고, 쌍용차와 새로운 대주주로 들어올 잠재적 투자자가 협의해 홀로 서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협약을 3년으로 하면 지난달 통과된 ‘노조 3법’의 첫 적용 사례가 된다.

또 하나는 쌍용차가 흑자로 전환되기 전까지 일체의 노조 쟁의행위를 중단한다는 각서를 써 달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일방적으로 노조를 핍박하기 위한 게 아니며, 그렇게 오해도 하지 말아 달라”면서 “이 기회가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노사가 성실히 협의에 임해 달라. 자동차산업이 만만한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해 요구한다”고 했다.

쌍용차 측은 이날 이 회장의 제안에 대해 “일단 회사와 노조가 협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쌍용차의 단체협약 주기는 1년이 아니라 2년이고, 임금협상만 1년 단위로 하고 있다”면서 “쟁의행위와 관련해 쌍용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 오고 있어 노사 관계는 다른 자동차 회사와 비교해 좋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산은은 쌍용차와 대주주 마힌드라 그리고 유력한 지분 매수자인 미국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와 2차 투자유치협의회(4자협의체)를 이어 갔다. 산은 주도로 지난달 30일 처음 모인 4차 협의체는 HAAH의 쌍용차 인수를 두고 구체적인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 문제에 대해 “오는 3월 말까지는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크 폐쇄, 인력 감축 등 생산 능력을 줄이는 방안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6개국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낼 계획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선 “경쟁 제한은 노선별 문제인데, 주력 노선인 대도시들은 취항 항공사가 많아 독과점 논란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정관 변경안 반대와 관련해선 “지분가치가 오를 텐데 왜 반대 의견을 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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