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핀크, 마이데이터 중단.. 네이버는 "휴~ 겨우 피했네"

삼성카드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핀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중단한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카드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핀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다음달 중단한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다음달부터 허가제로 전환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더이상 제공하기 어려워져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삼성카드 마이홈’의 자산조회 서비스를 다음달 1일 오전 0시부터 중단한다. 이 서비스는 계좌·카드·현금영수증·대출·보험 등 이용자의 금융자산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자산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지만 두달여만에 중단된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조회서비스는 다음달부터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어 부득이하게 중단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금융과 SK텔레콤이 합작한 핀테크 기업 핀크도 다음달 6일 오전 0시부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단한다.

삼성카드와 핀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잇따라 중단하는 것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게 문제였다. 핀크의 대주주인 하나금융의그룹의 경우 참여연대·금융정의연대가 2017년 6월 하나은행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직원에 특혜성 인사를 했다며 은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게 발목을 잡았다.

지금까지 삼성카드를 비롯해 자산조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스크래핑’ 방식으로 이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방식을 활용했다. 하지만 올 2월부터는 기존 스크래핑 방식은 금지되고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만 다른 금융사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앞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던 네이버파이낸셜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할 뻔했지만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1일 보통주를 전환우선주(CPS)로 1 대 1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지분율을 기존 17.66%에서 9.5%로 끌어내리면서 본허가 심사 중단 요건을 피했다.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이 10%가 안 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지만 대주주 문제로 중단하는 것은 타격이 크다”며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수년동안 준비해온 게 물거품이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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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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