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화면 밖으로 나온 게임..패션·금융·유통까지 진격

이동인 2021. 1. 1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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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확장 위해
이종산업과 '컬래버레이션'
넥슨, 패션브랜드와 손잡아
카트라이더 티셔츠 내놓고
은행과 신사업 발굴도 나서
대학생 최세환 씨(24)는 카트라이더를 '입고' 다닌다. 패션 브랜드 슬로우애시드가 넥슨의 인기 게임인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새긴 옷이다. 출시 초기 캐릭터를 수놓은 반팔 티셔츠 같은 일부 품목은 완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사들의 다른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한 재치 있는 마케팅이 화제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투자사인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새로운 소비층의 최대 지출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규모도 연간 1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경제적 안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향이 있고, 계획적인 소비보다 즐거움을 위한 소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 업체인 넥슨이 이종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지식재산권(IP)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패션부터 자동차, 금융, 식품까지 전혀 다른 업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트라이더에 포르쉐도 러브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 IP사업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게임은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현재 누적 이용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전 연령대에 걸친 고른 흥행에 힘입어 이마트, 라인프렌즈,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구글플레이 '2020 올해를 빛낸 앱·게임' 시상식에서 '2020 올해의 베스트 게임'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21일부터는 카트라이더 PC게임에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를 선보인다. 29일부터는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도 나온다. 넥슨은 이미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와도 협업해 신형 모델 '쏘나타 N 라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를 게임에 출시했다. 이마트는 총상금 5000만원 규모의 '이마트컵 카러플 챔피언십' e스포츠대회를 진행 중이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MZ세대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접하는 요소들이 합쳐질 때 신선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산업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로 게임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컬래버레이션 교류 '네코제'

이종산업 간 협업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대신 충성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것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해 나타날 경제 형태를 '브이노믹스(V-nomics)'로 정의했다. 김 교수는 유행이 지나면 바로 다른 유행으로 갈아타는 특징을 가진 세대로 인해 컬래버레이션 제품 소비주기도 짧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넥슨은 IP를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네코제는 게임 팬들이 넥슨 IP로 직접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콘텐츠 축제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해 IP 생명력 강화와 고객 충성도 제고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색다른 도전인 셈이다.

신한은행과 게임·금융 결합한 콘텐츠 개발 추진

넥슨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MZ세대 공략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한다.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과 공동 미래사업도 진행한다. 향후 다양한 연령층의 방대한 데이터와 이용자 행동패턴에 대한 연구 노하우를 기반으로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한 신규 사업모델과 공동마케팅으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은 "넥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MZ세대에게 게임과 결합한 금융이라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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