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전립선 묶어 배뇨장애 개선.. 절개 없어 출혈 적고 회복 빨라
요도 넓히는 '유로리프트' 치료법
시술시간 20분.. 곧바로 일상 복귀
고령자-만성질환자도 안심 시술
방치하면 배뇨장애… 심하면 요로폐색
전립샘비대증을 방치하면 배뇨장애를 계속 겪는 것은 물론이고 요로폐색에 따른 합병증으로 방광과 콩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배뇨장애가 생기는 즉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특히 겨울은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는 괴로운 계절이다. 기온저하의 영향으로 빈뇨, 야간뇨의 횟수가 증가할 수 있어서다.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적합한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주로 쓰인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은 내과적인 약물치료와 외과 수술적인 치료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환자의 부담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효과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문이 따랐다. 부작용 문제도 전립샘비대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아닌 방치를 택하는 환자가 많은 이유였다.
변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에 주로 두 종류 약을 썼는데 하나는 남성호르몬 차단제의 일종인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로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 방식은 전립샘 조직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으로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립샘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약물인 알파차단제를 사용해 막힌 전립샘 요도를 열어주는 방식도 사용 가능하지만 배뇨 곤란 증상만 개선될 뿐 전립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하며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최근에 밝혀진 홍채긴장저하증후군 문제까지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채긴장저하증후군이 생기면 백내장 수술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발표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효과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약물치료를 택한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수술치료도 여러 어려움이 다를 수 있다. 수술은 개복 수술, 경요도 전립샘 절제술이 있는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내시경 장비가 발달하면서 과거처럼 발기부전과 같은 수술 부작용은 많이 줄었으나 전기 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샘 비대 조직을 잘라내기 때문에 출혈이나 역행성 사정, 요실금 등으로 인한 전립샘 기능 저하의 위험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역행성 사정 등 사정 장애는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겪을 정도다. 때문에 기존의 약물치료나 수술의 한계를 극복할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비절개 치료법으로 배뇨장애 개선
유로리프트 시술법에 대해 변 원장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뒤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전립샘의 문제 부위를 잡아당김으로써 요도를 넓혀 배뇨 장애를 개선하는 방식”이라며 “시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은 데다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량이 적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내시경 절제술의 경우 지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7일 입원해야 하는 것과 달리 1∼2시간 내 소변 줄을 제거하는 등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유로리프트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를 인정받은 유로리프트는 금속 재질의 실로 전립샘을 묶기에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이 치료 효과를 반영구적으로 누릴 수 있다.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 역시 뛰어나다.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논문 4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 시술로 인한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한 건도 보고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이비뇨의학과에 따르면 통증 등 시술 후 나타나는 불편도 2주 내 자연히 개선되는 수준이며 환자에 따라 요폐 및 요급 등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어서 걱정할 이유가 없다.
변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국소마취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층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도 적합한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이라며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뇌혈관질환 등이 있어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라도 약물치료 중단 없이 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변 원장은 2016년 병원에 유로리프트를 도입하고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의 4개 병원에서 연수 경험을 쌓는 등 지금까지 400건 이상 시술 경험을 보유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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