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pick] '아르센 뤼팽' 외

이혜운 기자 2021. 1.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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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아르센 뤼팽’

전설의 괴도(怪盜) ‘뤼팽’이 돌아온다. 20세기 초 모리스 르블랑의 추리소설 ‘아르센 뤼팽’의 주인공이다. 시작도 뤼팽이 6세 때 훔친 것으로 나오는 프랑스 역사상 희대의 사기 사건을 일으킨 ‘마리 앙투아네트 목걸이’. 대신 배경은 현대로, 주인공은 책을 보고 뤼팽이 되기로 다짐한 아산 디오프로 바꿨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관리팀에서 일하는 그는 25년 전 아버지의 죽음 뒤에 프랑스 최고 재벌의 모략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 복수를 위해 경매에 부쳐진 목걸이를 훔칠 계획을 세운다.

뤼팽은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으로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오마르 시가 맡았다. 연출은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의 루이 르테리에 감독. 뤼패니앵(뤼팽의 팬)뿐 아니라 셜로키언(셜록 홈스 팬)까지도 흥분시킬 만하다.

20세기 초 동시기에 연재되며 라이벌이던 ‘홈스 VS 뤼팽’에서 뤼팽은 홈스를 이긴 적이 없다. 늘 이인자였다. 공개된 프랑스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도 마찬가지다. BBC 드라마 ‘셜록’을 기대한 사람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것이다. “모두를 속이는 짜릿함은 덤”이라는 뤼팽의 말이 무색하게도 ‘우아!’라는 감탄사가 아닌 ‘아~’ 정도만 나온다. 스토리는 듬성듬성하고, 반전은 호쾌하지 않다. 아직 시리즈 초반이지만 뤼팽이 원작처럼 바람둥이가 아닌 아들과 한 여자만 사랑하는 가족적인 인물로 바꾼 것도 재미 요소 하나를 없앤 느낌이다. 정장이 아닌 후드티를 입고 비니를 쓴 것도 아쉽다. 그래도 ‘뤼팽은 절대 잡히지 않지’를 기억하면서 본다면 킬링타임 용으로는 제격일 듯하다.

영화 '나의 작은 동무'

영화 ‘나의 작은 동무’

“엄마가 이야기하면 나무도 알아들어?”

렐로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여섯 살 에스토니아 소녀. 하지만 까만 옷을 입은 남자들(비밀 경찰)이 엄마를 강제 수용소로 끌고 가는 이유까지는 아직 짐작하기 힘든 나이다. 14일 개봉하는 ‘나의 작은 동무’는 소녀 렐로의 시선에서 1950년대 공산 체제를 묘사한 에스토니아 영화. 렐로는 착한 아이가 되면 엄마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붉은 소년단 입단을 꿈꾼다. 과연 엄마는 돌아올 수 있을까. 진실을 말하는 것이 금지된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극.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

클래식 임동민·동혁 형제의 피아노 이중주

피아니스트 임동민(40)·동혁(36) 형제는 1996년 국제 쇼팽 청소년 콩쿠르 1~2위를 시작으로 2005년 쇼팽 콩쿠르 공동 3위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온 클래식의 ‘용감한 형제’. 같은 무대에서 협주곡을 앞뒤로 연주한 적은 있지만, 데뷔 이후 한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13일 오전 11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 등을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이 형제의 ‘피아노 이중주’는 2~3월 대구·부산·통영·인천·제주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뮤지컬 '캣츠'

뮤지컬 ‘캣츠’

40년을 달려온 작품. 1년에 한 번뿐인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에 바람둥이 럼 텀 터거, 볼품없이 늙어버린 그리자벨라, 마법사 미스토펠리스, 기차역 차장 스킴블샹크스 등이 모인다. 인간 세상에 대한 우화(寓話)다. 이번 내한 공연은 섬세한 분장과 의상, 고난도 회전과 춤, 화려한 조명 등으로 속을 채웠다. 음악은 그리자벨라가 ‘메모리’를 부를 때 극점으로 치솟는다. 17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뒤 22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연극 '에볼루션 오브 러브'

연극 ‘에볼루션 오브 러브’

사랑은 본능인가 학습인가? 또 그 양상은 어떻게 진화해가는가? ‘에볼루션 오브 러브’는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의 실체를 밝히는 교양 연극이다. 사랑의 형태를 12가지로 분류해 생물학과 심리학, 정치와 사회, 철학과 문화 등 여러 각도로 접근한다. 해설자가 극을 이끌고 배우 6명이 그리스 비극의 독백부터 인공지능 로봇까지 수십 개 역할을 소화한다. 극단 김장하는날의 신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지원작으로 뽑혔다.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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