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 D-7… FBI, 美전역에 무장 시위 경고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1. 1. 13.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 비상 선언

오는 20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연방수사국(FBI)이 전국적 무장 봉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에서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16곳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일부는 무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치안 당국은 특히 동시다발적 총기 난사 등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11일 워싱턴 DC가 연방 정부 지원이 필요한 비상사태에 처해있다고 인정하는 ‘비상 선언(emergency declaration)’을 했다고 밝혔다. 비상 선언은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의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다. 비상 선언이 이뤄지면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연방 예산을 투입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의사당 앞 경비서는 주 방위군 - 11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서 뉴욕주 방위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20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단체의 시위 계획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치안 당국은 취임식 무렵에 6주(州)에서 차출된 주 방위군 약 1만5000명을 워싱턴DC에 배치할 예정이다. /EPA 연합뉴스

워싱턴 DC는 연방 정부의 비상 선언에 따라 일종의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다. 취임식 무렵엔 주 방위군(National Guard) 약 1만5000명이 시내 곳곳에 배치돼 출입 통제선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6일 미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의 재현을 막고자 백악관과 미 연방 의회 의사당 주변에서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조치다.

미 ABC 방송은 이날 FBI가 바이든의 취임식을 앞두고 50주 주도(州都)와 워싱턴 DC 모두에서 무장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내부에 공지했다고 전했다. 극우 극단주의 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퇴임할 경우 지역 행정 기관과 연방 법원 등을 습격하자고 부추기고 있다는 정보를 최근 입수했다는 것이다. FBI는 공지문에서 “확인된 무장 단체가 16일 워싱턴 DC로 이동할 의도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그들은 만약 의회가 취임식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내려고 하면 엄청난 봉기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왓츠앱, 시그널, 텔레그램 등 암호화된 메신저에서 여러 그룹이 “오는 17일 정오에 연방 의회 의사당과 모든 주 의회에서 무장 행진을 하자”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식 당일인 20일엔 ‘100만 민병대 행진'이란 별칭의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국토안보부·비밀경호국 등 여러 기관이 합동으로 취임식 안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주에서 차출된 주 방위군 6000명은 이미 워싱턴 DC에 도착했고, 주말인 15~16일쯤엔 1만명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밀경호국은 워싱턴 DC 시내 곳곳에 차량 검문소와 금속 탐지기를 포함한 여러 겹의 안전망을 만들 예정이다. 미 국립공원관리청도 워싱턴 DC의 공원 시설, 주차장, 도로 등을 봉쇄하고 백악관과 미 의회 의사당 사이에 있는 워싱턴기념탑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 일부가 전직 군인이었던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무기 사용에 능숙한 전직 군인들이 총기를 사용할 경우 큰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