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런던 동메달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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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훈련은 힘들어요. 선수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 주장 정태욱(대구)이 ‘앓는 소리’를 했다.
그러자 김학범 감독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요. 집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훈련 자체는 힘들지 않아요. 선수들도 말로는 힘들다고 하면서도 다들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요”라고 말했다.
12일 강릉종합운동장의 기온은 영상 4도였다. 최근 강추위가 한풀 꺾였다. 선수들은 가볍게 뛰며 몸을 풀었다. 이후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시작됐다.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밀고 올라오고, 다른 팀은 압박해 나갔다.
김 감독은 포지션별로 돌아다니면서 세세히 지시했다. 선수들이 잘 모르는 눈치면 “이해 안 되는 사람 있어?”라고 묻고 시범을 보였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자 선수들의 얼굴엔 서서히 웃음기가 빠지고 땀이 흘렀다.
◇”런던올림픽 때 동메달 이상이 목표”
대표팀은 이날부터 도쿄올림픽 담금질에 들어갔다. 작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3국 친선 대회 이후 두 달 만의 소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앞둔 울산 현대 소속 선수 등을 제외하고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26명이 모였다.
박태준(성남)과 이동률(제주), 최준(울산)이 처음 뽑혔고, 전세진(김천)은 1년 만에 다시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에서 10골 6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송민규(포항)는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누구보다 2배 이상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한국이 땄던 동메달을 넘어서는 게 나와 선수들의 바람”이라고 했다. 적어도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였다.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
김학범호는 작년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태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당시 고정된 선발 멤버 없이 팀워크로 아시아 정상에 서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코로나 사태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앞으로 3주간 조직력을 다진다. 19일 제주 서귀포로 이동해 성남, 수원FC, 대전 등과 연습 경기를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 감독은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때문에 고민은 많다. 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3월과 6월 A매치(국가대항전) 기간에 평가전을 갖고 싶지만 출입국 시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평가전을 못 치러도 소집 훈련은 할 계획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림픽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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