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습니다" 스마트시계가 알려준다
코로나 막는 기술 쏟아져
11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IT(정보 기술) 전시회 ‘CES 2021’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산업과 기술 발전의 방향을 바꿔놓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대한 전시장이 되고 있다. 소비자 가전 전시회를 뜻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올해는 ‘코로나 일렉트로닉스 쇼(Covid Electronics Show)’가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올해 CES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지·진단하는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동전 크기 패치를 붙이고 다니면 코로나 감염 여부를 곧바로 알려주고, 마스크가 공기 질을 측정해준다. 들고 다니거나 몸에 붙이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지해주는 패치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도 등장했다. 외출하지 않고도 집에서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강 현실 기술도 공개됐다.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코로나가 기업들의 새로운 아이디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잘 만드는 것보다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코로나 감지하고, 확산 막는 아이디어 기술
미국 헬스케어 업체 바이오인텔리센스는 체온·호흡 패턴·심박수를 측정해 코로나 초기 증상을 감지하는 패치 ‘바이오버튼’을 공개했다. 착용자의 생체 신호를 읽고 코로나 환자들이 초기에 보이는 고열, 호흡 패턴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동전 크기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가슴에 부착한 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뉴타이거스’는 코로나 감염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감지하는 기술 ‘코비드딥’을 선보였다. 애플워치 같은 스마트워치에 센서를 탑재해 착용자의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알아낸다.
첨단 마스크도 나왔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세구로’는 마스크에 공기 청정 기술을 적용해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에어세이프’를 발표했다. 주변 2m 반경 안으로 사람이 다가오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배지도 함께 공개했다. 미국 IT 업체 ‘에어팝’의 마스크는 부착된 센서가 공기 내 오염 물질을 분석해 주변 공기에 어떤 오염 물질이 있는지 알려주고, 필터 교체 시기까지 알려준다. 미국 스타트업 엑스래피드의 스마트 마스크 ‘엑스헤일'은 착용자의 호흡량을 파악해 적정량의 공기만 들어오도록 조절해준다.
다양한 비(非)대면 기술도 주목받았다. 한국 스타트업 ‘브이터치’는 손을 대지 않고 각종 전자제품을 작동할 수 있는 ‘터치리스’ 기술을 선보였다. TV 등 전자 기기에 설치된 3D(입체) 카메라로 사람의 손을 촬영한 다음 이 영상을 AI가 분석해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방향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이 기술을 집에 적용하면 거실에서 소파에 앉은 채 손을 허공에서 휘저으면 바로 채널을 돌릴 수 있고,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일본 주방 욕실 업체 토토는 변기에 앉으면 피부와 대소변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는 스마트 변기를 선보였다. 부족한 영양소가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식단도 추천해준다.
◇가상 현실·로봇 기술도 만개
글로벌 IT 기업들도 이번 CES에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공개하고 있다. 미국 1위 통신 업체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가 미래를 더 빨리 현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원격 의료, 원격 교실 등 언젠가 도입될 것으로 여겨지던 수많은 기술이 코로나로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그는 “5G(5세대) 이동통신의 보급과 증강·가상 현실 등이 이런 전환을 가능케 했다”면서 집에서 현장처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NFL(미국프로풋볼) 경기 중계 서비스를 공개했다. CES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전자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는 스스로 움직이며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접시 등을 옮겨 식탁을 차리는 것을 돕거나 청소도 할 수 있다. LG전자도 방역·음식 서빙·전시장 안내 등을 해내는 로봇 여러 종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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