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이자도 내라".. 선박 억류 장기화 가능성

윤경환 기자 입력 2021. 1.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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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과 선원을 억류한 지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한국과 이란 간 외교 교섭은 아직 교착상태에 있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헴마티 총재 외에도 전날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 하르라지 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이날 늦은 오후 이란을 출국해 카타르로 향할 때까지 법무부 차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학계 인사 등 현지 고위 인사들과 추가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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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외교 고문은 "한국이 美 압력에 굴복"
최종건 차관 및 교섭단 12일 일단 카타르로 철수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과 선원을 억류한 지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한국과 이란 간 외교 교섭은 아직 교착상태에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까지 현지로 건너갔음에도 사태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11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최 차관을 만나 우리나라 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 수출 대금의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 대금의 규모는 약 70억 달러(7조 6,000억 원)에 달한다. 헴마티 총재는 이란 국영 방송에서 “한국의 은행은 수년간 우리의 자산을 압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거부했다”며 “최 차관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외교 고문인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최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차관 등 한국 교섭 대표단의 노력에도 이란의 자세는 요지부동인 셈이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헴마티 총재 외에도 전날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 하르라지 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지난 10일 회담을 했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과도 다시 한 번 오찬을 나눴다. 이날 늦은 오후 이란을 출국해 카타르로 향할 때까지 법무부 차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학계 인사 등 현지 고위 인사들과 추가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12일(현지 시간) 카타르로 이동했다가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먼저 이란으로 갔던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도 최 차관과 함께 이란을 떠난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의 과거 나포 사례를 고려하면 석방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란은 2019년 7월 19일 영국 유조선 스테나임페로호를 나포했다가 두 달여 만인 9월 23일에야 풀어주기로 했는데, 이때는 영국 측이 먼저 대(對)시리아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했던 이란 유조선을 풀어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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