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조사해야" vs "침소봉대" '원전 유출 의혹' 두고 與·野 격돌

임주형 2021. 1.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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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이어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러 여당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듯 월성 1호기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기준의 18배 검출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원전 외부로 유출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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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원인 밝혀야", "원전마피아 결탁 있었나" 與 공세
野 "과학적 사실 아닌 일부 주장 호도..광우병 시즌 2" 반박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한 지역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출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나선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침소봉대"라며 반박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가 삼중수소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한수원은 외부로의 유출이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가 주민 건강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삼중수소는 유전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중수소 배출 경로와 무관한 지하수 등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한수원은 삼중수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감안할 때 유출의 원인부터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11일)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월성 원전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당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는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1년 넘게 감시해 놓고 사상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 1년 동안 뭘 했는지 매우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유출 의혹은 7년 전부터 제기된 것"이라며 "그동안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은폐가 있었는지, 원전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두고 '월성원전 관련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는 주장'이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시즌 2가 시작됐다.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의 주장을 침소봉대해 국가와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러 여당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듯 월성 1호기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기준의 18배 검출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원전 외부로 유출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원전 수사 물타기 규탄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기준치 18배 초과라는 것도 가짜뉴스"라며 "검출된 삼중수소는 원전 시설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회수돼 액체폐기물 처리기준에 따라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포항 MBC'는 월성 원전 부지에서 삼중수소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MBC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 지난 2019년 4월 월성 원전 부지 내 10여곳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일부 지하수에서는 관리 기준의 18배에 이르는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며, 지하수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수원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무책임한 내용'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늘 오후에 나온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의견도 삼중수소 유출이 없었다는 결론이라는 점 밝혀둔다"라며 "팩트와 과학적 증거 기반의 논란이 아니라, 극소수의 운동가가 주장한 무책임한 내용이 다시 비교 기준을 흐리는 식으로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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