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눈] 삼성 '오너리스크' 되풀이 안된다
마무리 수순.. 재판부 선고결과 촉각
삼성, 안팎 위기에도 작년 깜짝실적
李 부회장 '뉴삼성 도전' 지켜봐야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로써 무려 1500일 넘게 이어진 이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9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재판부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총수가 10여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3번의 구속영장실질심사, 80번이 넘는 재판에 출석하는 건 극심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급속도로 경영환경이 바뀌고 글로벌 경쟁자들이 혁신을 도모하는 동안 재판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잠정 실적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만하다.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6% 늘었고, 매출도 236조26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더욱이 이번 깜짝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2차대전 이후 최악인 상황에서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세계은행은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이 -4.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4년째 검찰수사와 재판을 받는 가운데 나온 실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호실적이다”라며 “이 부회장이 일에만 전념한다면 실적은 훨씬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했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조4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조3000억원 등 총 63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9조5000억원)와 삼성전자우(6조1000억원)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올해 코스피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3조원)의 80인 2조5000억원가량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에 투입됐다. 소위 ‘동학개미’들이 ‘십만전자’를 외치며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삼성의 성과와 업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5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 보고 있다. D램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부터 반도체 장기 호황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2017∼2018년 반도체 장기 호황기(53조7000억∼58조9000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그래서일까. 이 부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평택사업장을 찾아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올 상반기에는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비상시기라 하더라도 정부 재정을 풀어 국가 경제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같은 민간기업의 동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삼성이 국가 경제의 최대 효자산업인 반도체 생산 수출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지만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배터리, 바이오산업과 같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방부는 누구도 예외 없던 법을 바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만 30세까지 군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엄밀히 따지면 불가능을 가능케 한 것이다. BTS가 K한류에서 차지하는 비중, 국가 브랜드 가치 효과 등을 두루 감안한 결정일 것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코로나 위기 극복의 해로 만들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국내 제1기업인 삼성이 더 이상 ‘오너 리스크’에 휩싸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제는 선친이 이룬 업적의 명암을 딛고 한국 경제 생태계를 역동적으로 바꿀 이 부회장의 뉴삼성 도전기를 지켜볼 때다.
김기환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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