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내각 계속된 지지율 추락..'코로나19 영향' 긍정·부정 평가 첫 역전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약 4개월만에 처음으로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상황이다. 뒤늦은 긴급사태 선포 등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처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영방송 NHK는 지난 9∼11일 18세 이상 성인 12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40%로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은 41%였다. NHK 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조사 당시 스가 내각 지지율은 62%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4개월 사이 지지율이 22%포인트 하락하고, 부정적인 의견이 28%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해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2%포인트 낮아졌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실행력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고, ‘정책에 기대를 갖지 않아서’(33%)라는 응답과 ‘인품을 신뢰할 수 없어서’(11%)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다.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의견은 38%에 그쳤고, 부정적인 의견은 58%로 나타났다. 최근 도쿄 등 수도권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해 ‘적절하다’는 의견이 12%에 그친 반면 ‘너무 늦었다’는 의견이 79%를 나타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서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스가 총리 국정 수행 지지율은 41.7%로, 부정 평가(42.8%) 보다 낮게 나타났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건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 역시 부정적 평가가 68.3%로, 긍정 평가(24.9%)를 크게 앞섰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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