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얼고, 폭설에 무너지고.."피해 신고 기간 짧아"
[KBS 제주]
[앵커]
최근 잇따른 한파와 폭설로 일부 농가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겨울 채소에서도 언 피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정부에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농작물 피해 신고를 받고 있는데, 신고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라봉 비닐하우스 단지가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하우스를 지탱하던 굵은 철제 파이프가 휘고 쓰러지며, 하우스 안에 있던 한라봉 나무도 맥없이 꺾였습니다.
최근 폭설로 지붕 위에 쌓인 눈 무게를 하우스가 견디지 못한 겁니다.
눈으로 뒤덮인 인근 월동 무밭에선 폭설과 추위가 잠시 누그러진 틈을 타 서둘러 수확에 한창입니다.
언 피해가 덜한 무를 골라 포대에 담아보지만, 상품가치가 더 떨어질까 농가의 한숨은 깊어갑니다.
[윤청식/월동 무 농가 : "무가 (지난해) 태풍을 맞아서 다시 파종한 거라 무가 안 큰 데다가, 한파까지 맞아버리니까. 바람 불고 썩기 시작하면 90%는 다 버린다고 봐야 해요."]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파종이 늦어진 데다 생육도 더뎌, 아직 눈 속에 파묻혀 있는 무가 더 많습니다.
이번 한파로 제주도는 월동 무와 노지 감귤 등 약 7천100헥타르가 농작물이 얼어붙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제주지역 농가는 약 50% 정도.
제주도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를 대상으로 월동채소 등 언 피해에 대해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피해신청 기간은 열흘 이내로, 짧다는 게 문제입니다.
농작물 언 피해는 이보다 시간이 더 지난 뒤 확인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현길호/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 "정확한 (피해) 집계가 되려면 한 20~30일은 걸리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피해 신고) 접수 기한을 잡을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해야 할 상황도 있고."]
제주도는 피해 신고 현황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농작물 재해보험 미가입 피해 농가에 대해 19일까지 빠짐없이 지역 읍면동 주민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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