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꽁꽁 언 취수원..곳곳에서 비상 급수

하초희 2021. 1. 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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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최근 보름 동안 북극한파가 몰아쳤던 강원도 산골마을에선 물 부족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심의 수도관은 얼어 터졌고, 산골마을의 취수원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산골마을의 한 가정집입니다.

화장실에서도, 주방에서도,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김윤겸/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 "양치, 화장실, 주방일. 해 먹지를 못하니까. 물이 안 나오니까, 매일 옆집에 가서 물 매일 빌려오는 거죠."]

이 마을은 평소엔 마을 공용 물탱크에 계곡물을 받아 써 왔습니다.

그런데, 날이 추워지면서 물이 조금씩 부족해지더니, 지난주부턴 물흐름이 아예 끊겼습니다.

이곳이 마을에 생활용수와 식수를 공급하는 계곡입니다.

이 물이 흘러서 마을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결국, 시청에서 비상 급수 지원에 나섰습니다.

매일 한두 번씩 탱크에 물을 채워줍니다.

하지만, 하루 공급량은 5톤에서 10톤 정도.

아끼고 아껴도, 40여 가구의 주민들이 나눠 쓰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원희/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 "빨래도 못 했고 어떨 때는 세수도 못 하고 살아. 아유 진짜 너무 아주 불편해요. 물이 안 나와서..."]

최근 강원도에선 산간이나 도심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물 부족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름 동안 한파가 계속되면서 수도관이나 취수원이 얼어버린 탓입니다.

[이찬/춘천시 수도시설과 : "급수지원 요청이 지금 쇄도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희 직원들이 전부 다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요를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로."]

매서운 한파에 물까지 부족해진 산골마을 주민들은 어느해보다 더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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