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엉터리 설계 탓?..원인 모른 채 10년째 방치

김아르내 2021. 1. 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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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이처럼 수문이 제 기능을 못 하는데도 공사를 한 부산시는 물론 운영권을 넘겨받은 강서구청도 수년째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서구청은 수로를 따라 연결된 강의 높낮이를 고려하지 못한 탓으로 볼 뿐 원인 조사를 맡기지도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김아르내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에서 흘러든 물이 맥도강으로 빠져나가는 수문입니다.

부산시가 작성한 유지, 관리 지침서에는 양쪽 수문으로 분당 450㎥, 무게로 따지면 450톤의 물이 흐를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수문 사용을 중단할 만큼 유입량이 적은 것과 큰 차이가 납니다.

수문 건설 직후인 2012년 운영을 넘겨받은 강서구청은 설계 자체의 문제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낙동강과 맥도강의 높이 차이가 46㎝ 정도로 크지 않아 강물의 유입이 원활하지 않다는 겁니다.

[강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물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흐르지 않습니까. 높이 차이가 커야 많은 물이 들어올 수 있는데 실제로는 구배(기울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수문 건설을 맡은 부산시는 당시 강물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설계 잘못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 당시에 제 기억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이 흐르는 걸 육안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닐 겁니다."]

수질 개선 효과를 거두려면 설계 당시 계획한 수량대로 강물이 흐르지 않는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기관의 원인 조사도 필요한 상황.

하지만 수문을 만든 부산시도, 운영과 관리를 맡은 강서구청도 10년 가까이 손을 놓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경도/부산 강서구 주민 : "공사를 할 때부터 저희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근 1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폐허의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부산시는 뒤늦게 맥도 수문을 배수 펌프장으로 개조하는 방안 등을 강서구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또 적지 않은 예산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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