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집중취재]① 수질 개선한다더니..44억 날린 맥도 수문

최위지 2021. 1. 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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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 강서구에 조성 중인 수변도시죠.

에코델타시티 친수공간인 맥도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부산시가 만든 수문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수문을 따라 맥도강으로 유입돼야 할 낙동강 본류의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 문제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최위지 기자가 44억 원이 투입됐지만 무용지물인 맥도 수문 실태를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맥도생태공원에 들어선 수문입니다.

수로를 따라 낙동강 본류와 연결돼 있습니다.

수문 3개를 모두 열어봤습니다.

수로에 고인 물만 빠져나가고 낙동강에서 물이 흘러오지 않습니다.

낙동강에서 맥도 수문으로 이어지는 연결 수로입니다.

물이 거의 흐른 적 없어 이렇게 수풀만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도로를 건너 맥도강으로 이어지는 맞은편 수문으로도 가봤습니다.

수문을 열었지만, 강으로 유입되는 물은 없습니다.

낙동강과 맥도강을 잇는 물길을 트고 수문을 만들었지만, 정작 물이 흘러들지 않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겨울철만 그런 게 아닙니다.

부산시가 맥도 수문을 지은 건 4대강 살리기 사업 때인 2011년.

낙동강에서 수문으로 유입되는 강물의 양이 적다 보니, 최근에는 아예 사용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강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 4~5년 정도는 사용을 안 했죠. 처음에 목적은 좋았는데 실질적으로 운영을 해 보니까 (효과가 작아서)…."]

당연히 맥도강 수질 개선 효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측정한 맥도강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평균 6ppm 이상.

친환경 수변도시, 에코 델타시티의 친수공간이지만, 물고기가 살 수 없는 4급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상준/부산 강서구의원 : "설계부터 준공, 그리고 강서구청에서 관리 이관을 받기 전까지 점검을 잘해서 운영을 제대로 했으면 맥도강 내 수질 개선에 상당히 큰 효과가 있었을 겁니다."]

부산시는 낙동강 물을 순환시켜 맥도강 수질을 2025년까지 2급수로 끌어올리겠다며, 수문 건설에만 44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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