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내복 차림으로 편의점 찾은 아이..무사히 가족 품에
[앵커]
며칠 전 청주에선 한파 속 6살 어린이가 내복 차림으로 편의점에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부모가 출근 준비 때문에 잠시 주차장에 나간 사이 벌어진 일인데, 편의점과 경찰의 도움으로 이 아이는 30여 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진영 기잡니다.
[리포트]
영하 20도의 한파가 몰아친 지난 8일 이른 새벽.
얇은 내복 차림의 어린이가 두 손을 모으고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가 없어져 찾으러 왔다는 아이.
편의점 점주는 곧장 난로 앞에 세우고 외투를 입혀 몸을 녹여줍니다.
[윤성민/편의점 점주 : "혼자 울면서 여길 들어왔어요. 내복 차림에 들어와서 많이 춥고 긴장하고 그래서 긴장 좀 완화시키고 하느라고…."]
점주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조금 뒤 경찰이 출동합니다.
하지만 놀란 아이는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침 그때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권태우/청주 오창지구대 : "(아이와 순찰차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부모님의 신고가 들어와서 신고자랑 통화하니까 '자기 아이인 것 같다'(고 하셨어요)."]
30분 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아이는 이날 오후 어머니와 편의점에 다시 찾아와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 군 아버지 : "아내가 이중 주차된 것을 빼기 위해서. '아이가 자니까 잠깐 나갔다 와야지' 하고 한 7~8분 정도 자리를 비웠는데…."]
아이를 찾아준 편의점은 실종 아동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하는 범죄예방신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편의점을 통해 아동과 치매 환자 등 70여 명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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