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는 안 보이고 'TAIWAN'은 눈에 띄게..대만 새 여권 발행
[경향신문]
대만이 ‘CHINA’(중국)라는 영문 표기를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줄이고 ‘TAIWAN’(대만)이라는 글자를 강조한 새 여권을 선보였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여권에서부터 상징적으로 차별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12일 빈과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지난 11일부터 새로운 디자인의 여권을 정식 발행했다. 새 대만 여권은 TAIWAN이라는 영문 표기를 눈에 띄게 키운 것이 특징이다. 기존 여권에는 중화민국의 영문 명칭인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REPUBLIC OF CHINA)’와 TAIWAN이라는 글자가 비슷한 크기로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새 여권에서는 ‘REPUBLIC OF CHINA’라는 영문이 국가 휘장 주변에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배치됐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 장관은 “새 여권은 기존 여권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TAIWAN 글자를 확대해 대만의 변별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정식 발행된 대만의 새 여권 디자인은 이미 지난해 9월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딩이밍(丁怡銘) 행정원 대변인은 “입법원에서 대만 여권 식별도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혼동을 피하라는 결의안이 통과된 데 따르 여권을 새로 디자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새 여권 발행 첫날 모두 2381건의 발급 신청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대만 기진당의 천보웨이(陳柏惟) 입법위원은 “여권의 표지를 바꾼 것은 작은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으로 세계가 대만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새 여권은 국가 주권의 표현이자 국민 의식의 집합체이고, 모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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