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교육·배송 산업도 혁신.."5G, 진정한 게임 체인저"

노정연·조미덥 기자 입력 2021. 1. 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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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풋볼 경기 다각도 생중계 시연
박물관 문화재 고해상도 감상
보기 어려운 곳 촬영 AI 로봇
“5G가 미래를 더 빨리 현실화”

코로나 시대에 5세대(5G) 이동통신은 세계인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21’에서 스포츠와 교육, 배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5G 기술이 소개됐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CES 2021’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5G는 단순 통신 기술의 혁신이 아닌 다른 산업의 혁신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라며 “5G가 미래를 더 빨리 현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코로나19로 단절된 일상에서 5G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먼저 스포츠에서는 5G망을 이용해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고화질로 생중계하는 ‘버라이즌 5G 슈퍼스타디움 익스피리언스’가 소개됐다. 7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의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스포츠팬들은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경기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버라이즌은 이 서비스를 올해 미국 내 28개 NFL 경기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로봇업체 무어봇의 ‘스카우트 로봇’. 홈 카메라 기능을 갖춘 손바닥 크기의 자율주행 로봇으로 실내 구석구석을 관찰할 수 있다.EPA연합뉴스

교육·문화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로 제작된 박물관의 유물들이 5G망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버라이즌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협업해 박물관이 보유한 유물을 스캐닝하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작품들을 가상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는 디지털 갤러리도 공개됐다. 베스트베리 CEO는 “집에서든, 정원에서든 명작들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로 고도화되는 드론 배송도 주목받고 있다. 베스트베리는 물류업체 UPS와 협업한 드론 배달 시범 서비스를 소개하며 5G가 교통체증을 벗어나 물건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그래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2인조 밴드 ‘블랙 푸마스’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영상의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시키면 블랙 푸마스의 공연을 AR로 감상할 수 있는 화면이 펼쳐졌다. 베스트베리는 “속도와 낮은 지연시간, 연결 능력을 갖춘 5G 네트워크가 진정한 ‘게임 체인저’”라며 “5G 덕분에 모든 종류의 가능성에 힘을 불어넣을 디지털 연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올해 CES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 때문에 예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첨단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해 온라인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상공에서 4K(해상도 3840×2160) 초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드론 ‘에어피크’를 공개했다. 소니는 에어피크가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는 드론 중 가장 작은 등급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인 폴렌 로보틱스는 VR로 조종하는 휴머노이드형 로봇 ‘리치’를 선보였다. 조종자가 VR 헤드셋을 쓰고 움직이면 로봇이 그대로 따라 움직인다.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향을 추천해주는 니누퍼퓸의 향수,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사용자가 보기 어려운 곳을 탐험할 수 있게 해주는 무어봇의 AI 스카우트로봇 등도 눈길을 끌었다.

노정연·조미덥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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