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국민소득, G7 이탈리아 제치고 올라설 듯
서비스업 비중 높은 이탈리아 경제
수출 중심 한국보다 코로나 충격 커
명목성장률 -7.9%로 크게 낮을 듯
[경향신문]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주요 7개국(G7) 중 이탈리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000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지만,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은 유럽 국가의 소득이 더 많이 후퇴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목 GNI는 2019년 3만2115달러에서 소폭 줄어든 3만1000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역성장이 불가피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1인당 GNI 순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WB)이 직전 3년간 평균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 2019년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3만4530달러로 한국(3만3790달러)을 근소하게 앞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이탈리아의 명목 성장률을 한국(0.1%)보다 크게 낮은 -7.9%로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한국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는 경제에서 관광 등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수출 중심의 한국보다 코로나19 타격을 더 크게 받았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한국의 1인당 GNI가 G7이라 불리는 주요 선진국(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중 하나를 넘어선 첫 사례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는 지난해 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로 GDP 규모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1인당 국민소득 또한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규모 순위도 세계 10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2020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5868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10번째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과 러시아를 제치고 2019년의 12위보다 두 계단 상승한 것이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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