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원 치킨 환불 논란..공군이 밝힌 결말은?

김민정 입력 2021. 1. 12. 21:34 수정 2021. 1. 12. 22: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에서 치킨 125만 원어치를 배달 주문해 먹은 뒤 전액 환불해 논란이 일고 있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공군이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수도 없이 전화를 했다. 퍽퍽해서 못 먹는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킨 60마리분을 전액 환불해드렸다"며 "나랏일 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 노력하고 4시간 반 동안 정성껏 조리했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다.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 원어치 닭을 보내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에서 치킨 125만 원어치를 배달 주문해 먹은 뒤 전액 환불해 논란이 일고 있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공군이 공식입장을 냈다.

공군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치킨 환불 논란과 관련해 조치 결과를 알려 드린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사진=공군이 페이스북에 올린 공식입장)
공군 측은 “먼저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게시글은 부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12일)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기도 모 공군부대가 치킨 125만 어치를 배달 주문한 뒤 ‘퍽퍽하다’는 이유로 전액 환불을 받아가고 갑질 리뷰까지 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처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공군 부대 관계자는 SNS를 통해 “지난해 복날 단체 주문에서 시킨 치킨을 우리 부대가 먹던 중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중요한 건 닭가슴살이 많아 환불을 부탁드린 게 아니라 당일 심각한 치킨 상태와 아무리 생각해도 먹을 수 없는 상태의 치킨이라 환불을 부탁했다. 일부 치킨을 먹은 병사들은 복통이랑 설사에 시달렸다”고 환불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공군부대 관계자가 남긴 배달앱 리뷰)
하지만 치킨가게 업주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몇 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4, 5개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드렸고 대신 1마리당 100g 더 채워드렸고 12만 원 상당 치즈볼 120개를 서비스로 드렸으며 1.25ℓ 콜라도 36개나 드렸다”고 했다.

이어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수도 없이 전화를 했다. 퍽퍽해서 못 먹는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킨 60마리분을 전액 환불해드렸다”며 “나랏일 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 노력하고 4시간 반 동안 정성껏 조리했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다.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 원어치 닭을 보내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25만 원어치 치킨 먹튀 갑질한 공군부대’라는 제목으로 갑질한 공군부대에 대한 처벌을 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까지 하면서 공군이 직접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공군 부대의 갑질이라는 의견과 업체 측의 과실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공군 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군을 포함한 소비자들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알고, 또 자영업자들도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위로하며 상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날 공군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가 SNS를 통해 “닭가슴살이 많고 퍽퍽해서가 아니라 닭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잡내가 나고 설사와 복통에 시달려 본사를 통해 환불을 요청했다”며 “본사에서 납품받은 닭을 사용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본사의 동의를 받고 환불이 진행했다. 업주가 군부대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고 업주의 잘못을 지적했다.

공군 측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하면서 조치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공식입장을 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