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모든 주에서 무장시위 예고" 첩보 입수 경고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21. 1. 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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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긴장
트럼프, 워싱턴에 '비상사태'
13일 주 방위군 조기 투입

[경향신문]

미 의사당 ‘철통방어’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11일(현지시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펜스가 둘러쳐져 있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에는 긴급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을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에 이어 취임식에 즈음해 미국 전역에서 무장시위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워싱턴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ABC는 11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식을 겨냥한 동시다발적인 무장시위가 기획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부적으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FBI가 “무장시위가 50개 주의 주도에서 16일부터 20일 사이에, 그리고 워싱턴에서는 17일에서 20일 사이에 준비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문건을 내부 회람했다고 전했다. FBI는 한 극우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으로 인해 임기 내에 직무를 박탈당할 경우 각 주와 지방, 연방의 법원과 정부 건물을 습격하자고 다른 단체들에 촉구하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의 신변을 위협하는 정보도 다수 포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 경고가 높아지자 이날부터 24일까지 워싱턴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긴급사태가 존재한다고 선포하고 대통령 취임식 관련 긴급상황 대응을 연방정부가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연방재난관리청 등이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지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워싱턴 관광 제한 조치도 내려졌다.

취임식 일주일 전부터 워싱턴 전역이 전면 봉쇄된다. 19일 투입되려던 주 방위군과 연방정부 법집행요원도 13일부터 투입된다. 국방부 산하 주방위군사무국 대니얼 호캔슨 국장은 워싱턴에 1만5000여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의사당 주변에 대한 경비도 대폭 강화된다. 바이든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이날 취임식 주제가 ‘미국의 통합’이라고 발표했다. 토니 앨런 취임식 준비위원장은 “이제 분열 시대의 페이지를 넘길 때”라면서 “취임식 행사들은 우리의 공동 가치들을 반영하며, 우리가 함께할 때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경비까지 전례 없이 강화되면서 취임식 방식도 이전과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비위는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부대 행사를 축소하고 상당수를 화상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상태다. 취임식을 지켜보는 군중을 대신해 깃발을 세우고, 신임 대통령의 퍼레이드는 가상현실로 대체된다. 바이든 신임 대통령 부부는 취임식 직후 첫 공식행사로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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