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이자까지 요구.. 선박나포 장기화될 듯

홍주형 2021. 1. 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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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2일(현지시간) 사실상 이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을 석방시키지 못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11일 이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앞서 최 차관을 만난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한국이 동결 자금의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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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방문 일정 모두 마쳐
고위급협의서 입장차만 확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이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제공, 테헤란=AP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2일(현지시간) 사실상 이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을 석방시키지 못했다. 나포 약 1주일 만의 고위급 협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사태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란은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70억달러(약 7조7000억원)의 이자도 요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11일 이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하르라지 위원장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 고문이다. 선박을 나포한 혁명수비대도 하메네이 휘하에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하르라지 위원장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접근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자리프 장관도 최 차관과 만나 “현 상황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의 은행들이 이란 외환 자산에 부과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앞서 최 차관을 만난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한국이 동결 자금의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자 문제도 동결자금 해제와 함께 안건 중 하나였고 한국의 은행들이 이 자금을 사용했을 것이므로 이란은 이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12일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아 이란 법무부 차관도 만났는데, 이란이 이 문제가 사법적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혁명수비대 고위직 출신인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지역 전문가 세이에드 모하메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도 면담했다. 대표단은 카타르를 거쳐 일단 귀국하고, 외교부 본부 채널과 주이란대사관을 통해 이란 정부와 교섭을 이어간다.

최 차관이 직접 이란을 방문해 조기에 문제를 해결하려던 정부 계획이 어긋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이 2019년 영국 선박을 나포했을 때 2개월여 지나서야 석방을 결정했던 것처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프랑스 외교 당국이 이번 사안을 비판하자 “미국과 프랑스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양국이 사안을 정치화한다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형·유태영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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