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긴 북한 당 대회, 결정서 초안 작업..'마무리 단계'로
'일하는 대회' 모습 보여주기
[경향신문]
북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지난 5일 개막 이후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경제난 와중에도 긴 일정으로 진행 중인 당 대회는 결정서 채택과 열병식 등 기념행사를 끝으로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12일 “당 8차 대회 부문별 협의회가 전날(11일) 진행됐다”면서 “당 중앙위 사업총화보고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결정서 초안은 공업·농업·경공업, 교육·보건, 군사·군수공업, 당·근로단체 등 부문별로 나뉜 협의회 논의 결과를 거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결정서가 아직 채택되지 않은 만큼, 북한은 12일에도 대회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 대회는 2016년 5월 7차 당 대회가 나흘 만에 종료된 것과 달리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회사에서 당 대회 목표를 ‘일하는 대회, 투쟁하는 대회, 전진하는 대회’로 선언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형식적인 당 대회가 아니라 실무 중심으로, 각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내부 결속을 끌어올리려 했다는 것이다. 또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본떠 당 중심 운영을 강조해 온 김 위원장이 ‘시스템 통치’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당 대회 폐막에 즈음해 열병식 등 기념행사도 거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위 비서들이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등 원로들에게 8차 당 대회 기념행사 초대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0일 심야에 열병식 예행연습을 진행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열병식 정황을 묻는 질문에 “군은 북한의 당 대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활동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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