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美·대만 대사급 회동.. 中 "내정간섭" 반발

이귀전 2021. 1. 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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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만 당국자 간 접촉 제한이 풀린 후 처음으로 양국 대사급 인사가 제3국인 네덜란드에서 공식 회동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와 대만 대표의 회동과 관련 "미국과 중국의 합의에 따라 미국은 대만과 공식 교류를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합의를 준수해 대만 문제로 농간을 부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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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대만 문제로 농간 부리는 것 중단해야"
피트 호크스라 주네덜란드 미국대사. EPA연합뉴스
미국과 대만 당국자 간 접촉 제한이 풀린 후 처음으로 양국 대사급 인사가 제3국인 네덜란드에서 공식 회동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미국과 대만을 강하게 비판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1일 헤이그에 소재 한 미국대사관으로 주네덜란드 대만대표부 대표를 초청해 접견했다.

피트 호크스트라 주네덜란드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서 “첸싱싱 주네덜란드 대만대표부 대표와 만났다”면서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며 “전 세계의 우리 국무부 동료들이 이제 미국 대사관에서 이 활력 있는 민주주의 국가(대만)의 친구들을 맞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대만 측 첸 대표 역시 트위터에서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수교한 이래 미국은 다른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양국 간 당국자들의 회동은 대사관이나 정부 건물이 아닌 호텔 등 민간의 비공식 장소로 제한됐었으나 미 국무부는 최근 대만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이런 제한을 해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일 성명에서 “수십 년 동안 국무부는 우리의 외교관, 군 장병, 다른 공무원과 대만 카운터파트들의 접촉을 규제하기 위해 복잡한 내부 제한을 만들었다”며 “스스로 부과한 이런 모든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은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와 대만 대표의 회동과 관련 “미국과 중국의 합의에 따라 미국은 대만과 공식 교류를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합의를 준수해 대만 문제로 농간을 부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에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폼페이오 같은 소수의 반중국 정객들이 최후의 발악으로 중·미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만 중시 정책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13일에는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만을 찾아 대만의 유엔 내 활동 문제와 관련한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한다. 크래프트 대사는 14일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예방한다. 미국의 현직 유엔 주재 대사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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