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정치] 성폭행 의혹에 탈당..여·야 공방

김명환 2021. 1. 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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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알아보는 주간정치 시간입니다.

포항남울릉 지역구인 김병욱 의원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의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는데요.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탈당하자 이 사안에 대한 논의를 중단했구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와 책임회피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6일입니다.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 김병욱 의원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의원이 국회 보좌관 신분이었던 지난 2018년 안동의 한 호텔에서 모 의원의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가로세로연구소측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구요.

그리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며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욱/의원/포항남울릉/지난 8일 : "가로세로연구소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내일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짓밟는 저열한 작태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더는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못하도록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애초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려 했는데요,

그런데 김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히자 회의를 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리위원회와 당무감사위원회 등의 후속 절차도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의원총회에서는 오는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의원 모두 행동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8일 : "최근에 우리 의원님과 관련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어제 저희들이 윤리위원회를 열고 조치를 취할려고 하니까 탈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마는 선거를 앞둔 엄중한 시기이기 때문에 또 선거가 없는 때라 하더라도 15만, 20만의 대표들이고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백일하에 드러난다는 그런 점 잊지 마시고 각별히 유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꼬리자르기라며 비판했습니다.

또한 잇따른 성추문 의혹에 먼저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범죄 의혹에 대한 침묵, 그리고 책임회피, 탈당으로 인한 꼬리자르기가 아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에 충고했습니다.

정의당은 성비위에 대한 침묵은 묵인이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습니다.

또한 탈당으로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김 의원을 공천한 정당인 국민의힘이 성폭행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혜민/정의당 대변인/지난 8일 : "의혹만 생기면 탈당으로 꼬리자르기 하는 정치인과 정당의 행태에 허탈하기 그지없습니다. 국민의힘은 김병욱 의원을 공천한 정당입니다. 탈당했으니 우리와 무관하다며 등 돌리지 말고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탈당했다고 다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포항여성회 등 대구경북의 31개 단체는 어제 대구지법 포항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욱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김 의원의 탈당으로 무소속 지역구로 전락한 포항 남울릉 지역주민과 포항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원직 사퇴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포항 남울릉 지역구는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성추문에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공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피해자로 지목된 A씨는 어제 오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해당 의원과는 일체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며..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인데요.

김 의원이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만큼 성폭행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는 향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은, 정가 이모저모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대구경북 등 원외지역에 대한 협력의원단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협력의원단은 국회의원과 원외지역을 연결해 지역의 현안이나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협력하는 제도인데요.

대구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22명을, 경북은 29명의 의원 등 모두 51명을 협력의원으로 배정했습니다.

배정된 의원들이 얼마만큼 지역에서 활동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의 정치권 소식을 살펴본 주간정치였습니다.

김명환 기자 (l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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