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상추쌈' 한식강탈 中유튜버의 수상한 이력! [IT선빵!]

입력 2021. 1.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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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튜버가 김치, 상추쌈, 한복 등을 중국문화라 소개하는 영상을 연달아 올려 논란인 가운데, 이중 일부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국 공안(경찰)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종합하면 최근 김치를 담그고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영상에 '중국음식'이라고 설명을 달아놓은 1400만 유튜버 '리쯔치'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공산당이 지도하는 대중조직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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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리쯔치'(왼쪽)가 김치를 담그는 장면과 유튜버 '전소서가'(오른쪽)가 상추쌈을 먹는 영상 화면[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 유튜버가 김치, 상추쌈, 한복 등을 중국문화라 소개하는 영상을 연달아 올려 논란인 가운데, 이중 일부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국 공안(경찰)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매체는 정부 차원 지원설(設)을 부인했지만, 외신은 중국이 유명인을 앞세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추정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종합하면 최근 김치를 담그고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영상에 ‘중국음식’이라고 설명을 달아놓은 1400만 유튜버 ‘리쯔치’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공산당이 지도하는 대중조직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상추에 고기를 싸먹는 영상으로 ‘상추쌈 원조’ 논란을 일으킨 677만 유튜버 ‘전소서가’는 중국 공안(경찰) 출신이자, 지역의 홍보 사절 신분이라 소개됐다.

중국문화 홍보 콘텐츠 중 상추쌈을 먹는 장면[전소서가 유튜브 캡처]

이들은 유튜브발(發) 동북공정 중심에 섰던 논란의 유튜버다. ‘전소서가’는 최근 삼겹살과 소고기를 마늘, 고추와 함께 쌈을 싸서 먹는 영상을 올려 ‘쌈문화’ 원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내 고향(중국 윈난성)에서는 상추에 싸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매우 흔한 습관이다”이라고 해명했지만 ‘상추쌈 동북공정’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렸다.

이 논란의 유튜버는 지난해 1월 글로벌타임즈를 통해 ‘고향을 세계로 홍보’하는 인물로 소개됐다. 기사에 따르면 전소서가는 2010년 중국 쓰촨성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2016년까지 공안으로 복무했다. 이후 원난성에서 중국 문화를 알리는 영상을 찍으며 활동 중이며, 작년 1월에는 원난성 바오산시로부터 홍보사절로 임명됐다.

마찬가지 최근 김치 원조 논란에 불을 지핀 유튜버 ‘리쯔치’도 지난해 8월부터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으로 활동 중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당시 기사를 통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공청단에 소속될 자격이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공청단은 공산당을 지지하는 청년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부녀연맹과 더불어 중국공산당을 지지하는 양대 단체다.

김치를 담그고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에 '중국음식'이라 표기했다[리쯔치 유튜브 캡처]

공청단은 앞서 한복 원조 논란을 일으킨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와도 관련됐다. 샤이닝니키가 한복을 한국 의복으로 분류한 데 항의했던 대표 조직이 공청단이다. 중국 내 3대 파벌로 꼽힐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며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이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면 한복·한식 원조 논란과 중국 공산당의 연결고리가 가볍지만은 않다. 실제 중국은 유튜브·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앞선 유튜버들은 수백에서 수천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활동 중이다. 린쯔치의 경우 페이스북 팔로워도 400만명에 이른다. 공청단 소속이거나 공안 출신이라고 해서 공산당원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관련 학계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바라본다.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여건도 중국 공산당과 무관치 않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공청단을 끼고 활동하면 중국 내 활동 보폭이 넓어진다”며 “김치나 한복 등이 중국 전통으로 논란이 되는 자체만으로도 경제적 이익을 얻는 만큼 중국으로서도 좋은 전략”이라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해 8월 리쯔치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은 소프트파워(문화적 영향력)를 위해 재능있는 유명인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비디오(유튜브 영상)에서 어떠한 정치적 성격도 찾아볼 수 없다”며 “촬영하는 콘텐츠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는 리쯔치의 발언을 인용하며 반박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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