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전략硏 "김여정 강등은 후계자·2인자 거론에 대한 부담"

정다슬 입력 2021. 1. 12. 19: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승진은커녕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진 것에 대해 "후계자·2인자로 거론되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12일 '노동당 8차 당 대회 및 중앙위원회 1차 전원회 조직 및 인사 관련 결정 분석' 보고서에서 "젊은 여성이 백두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직에 오르는 데 대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 내지 반발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도 배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이 백두혈통 이유만으로 고위직 오르는 데에 대한 반발 가능성"
최선희 후보위원 강등, 외무성 라인 퇴조 보여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승진은커녕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진 것에 대해 “후계자·2인자로 거론되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12일 ‘노동당 8차 당 대회 및 중앙위원회 1차 전원회 조직 및 인사 관련 결정 분석’ 보고서에서 “젊은 여성이 백두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직에 오르는 데 대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 내지 반발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도 배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 당시 김 부부장에 대해 “8차 당 대회에서 위상에 걸맞은 당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비공개로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10일 열린 8차 당 대회 6일차 회의에서 공표된 인선 명단에는 김 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연구원은 “김 부부장의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은 김 위원장이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남·대미 사업 부문의 성과 부진에 따른 문책일 수 있으나 언제든 복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남 및 국제담당비서직은 이번 인선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해당 직이 폐지됐거나 공석인 것으로 추정했다. 김 부부장이 이후 이 자리에 복귀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역시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연구원은 “대미사업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추정되나 재기용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외무성 라인이 권력서클에서 전반적으로 퇴조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통일전선부장에 복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연구원은 “김 부위원장은 대남 강경파 이미지와 2018년 한반도 해빙기 주역의 이미지가 겹치는 인물”이라며 “남측의 태도에 따라 행동을 취하겠다는 대남 메시지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핵심 인사들의 흥망성쇠와 함께 당 부서들의 위상 변화가 나타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2단계 승진한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조직담당비서직을 수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김재룡 전 내각총리를 당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장’에 선임해 권력집중을 방지하고 조 부부장에게 과도한 업무가 쏠리는 것은 방지했다고 해석했다.

다만 당 부서들 중 최고의 권력을 행사하던 조직지도부는 검열 기능이 축소되고 인사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연구원은 덧붙였다.

대신 재정감사만 하던 당 중앙검사위원회는 규율 위반 행위 조사 등 검열 기능을 부여하고 집행부서인 규율조사부를 신설, 내부단속을 강화했다. 권한이 대폭 강화된 중앙검사위 위원장에는 지난해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수해 복구에 파견된 제2수도당원사단 사단장인 정상학이 임명됐다.

이어 2020년 7기 13차 정치국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보선됐던 권영진 상장이 총정치국장으로 정치국 위원이 된 것은 총정치국의 위상 약화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