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투기세력은 '먹튀'..실수요자는 '패닉 바잉'
[KBS 대전]
[앵커]
정부의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매수 심리도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전지역 주택 구입자를 살펴봤더니 실수요자가 8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외지 투기 자본이 집값을 올려 놓은 뒤 지역 주민들이 떠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84제곱미터를 기준으로 평균 분양가가 3억 7천 만 원이었지만, 매달 수천만 원씩 올라 최근 거래된 가격은 8억 7천만 원, 135%가 올랐습니다.
[아파트 매수자 : "지금 뭐 저희 무주택자 같은 경우는 어 쨌든 불안한 것도 많이 있고요. 어쩔 수 없이 집을 사야되는 상황이라…."]
이런 매수층은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대전에서 지난해 11월에 거래된 매수 내역을 살펴봤더니, 실수요자가 77%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외지 투자자는 5% 가량으로, 대전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뒤로 수요가 대폭 줄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앞으로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지역 주민들의 매수세가 외지 투자자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용원/한국공인중개사 대전시지회장 : "만약에 가격이 조금 하락한다든지 일본처 럼 폭락을 했을 때는 현지민들이 특히 지금 마지막에 사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피해자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하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당분간 '패닉 바잉', 불안 매수세를 멈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입니다.
[정재호/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과 교수 : "(돈이) 건전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부분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원에서의 해결방안이라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려 있고…."]
공인중개사의 85%는 지금의 부동산 가격에 대해 가격 거품이 있다고 봐 무조건식 매수보다는 면밀한 분석과 신중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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