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4,300km 길 위에서 발견한 것은?
[EBS 저녁뉴스]
미국 서부 4,300km를 6개월 동안 걸어서 종주한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길 위에서 무엇을 찾았을까요.
또, 아픈 친구를 위로하는 그림책 한 권도 소개해드립니다.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총 길이 4,300km.
미국 서부 종단 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서 시작해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꿈의 길’입니다.
지난 2015년 이 길을 걸어서 종주한 김희남 작가는 당시 기록을 모아 ‘삶의 어느 순간, 걷기로 결심했다’ 책을 공동 집필했습니다.
인터뷰: 김희남 /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300km 종주자
“긴 길에 긴 거리에 많이 끌렸어요. 긴 길을 걷다 보면 또 어떤 것들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이 되게 컸고요.”
6개월 동안 걸어온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짐을 하나씩 버리면서 욕심을 줄이는 삶, ‘미니멀리즘’을 배웠습니다.
인터뷰: 김희남 /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300km 종주자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 정말 필요한 것들만 그 배낭에 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지고 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발목 부상으로 2주 동안 극심한 고통도 겪었지만 저자는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뛰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175일 만에 장거리 도보여행을 모두 마친 그는 길 끝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합니다.
인터뷰: 김희남 /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300km 종주자
“사람들은 살면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내가 간절히 바라고 내가 원했던 길이라면 한번 믿고 꾸준히 끝까지 가보는 건 어떨까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상처가 난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그림책 ‘밍키미용실’입니다.
털북숭이 강아지 밍키가 어느 날 털을 몽땅 밀게 됩니다.
장난기 많은 소녀 다미는 그런 밍키를 신나게 놀립니다.
기분이 상한 밍키는 다미에게 복수를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날 밤 다미가 구급차에 실려 가고 머리카락을 모두 자른 채 나타나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풀이 죽은 다미를 위해 밍키는 선물을 준비하는데요.
어떤 선물일까요.
이 책은 몸과 마음이 아픈 친구를 위로하고, 먼저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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