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거액 축의금은 매표" 도의회서 돈다발 뿌린 의원
작년 의장단 구성을 두고 촉발된 갈등으로 파행을 이어가고 있는 경남도의회에서 새해 첫 회기에 돈다발이 뿌려졌다. 현 의장·부의장이 관련돼 수사를 받고 있는 ‘축의금 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촉구하면서 벌어졌다.
12일 경남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송순호 의원(창원)이 신상발언을 하며 5만원과 1만원권 등 200만원 가량을 회의장에 던졌다.
송 의원은 작년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김하용 의장(진해), 장규석 제1부의장이 장종하 의원(함안)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으로 각 100만원씩 전달한 것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었다. 당시 장 의원은 축의금을 곧장 돌려줬다.
송 의원은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축의금을 전달한 것은 누가봐도 대가를 바라고 준 것”이라며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축의금을 준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을 즉시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송 의원은 작년 12월 두 사람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 의원도 이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유야무야 넘어가면 향후 도의회 의장과 부의장 선거는 정책과 비전이 아닌 돈 선거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함안경찰서는 김 의장과 장 부의장에 대한 고발을 수사해 지난해 11월 뇌물공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경남도의회는 작년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여전히 파열음이 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던 김 의장과 장 부의장이 당 내부 결정을 어기고 독자 출마해 당선된 것이 발단이 됐다. 민주당에선 두 사람을 제명해 두 사람은 무소속 신분이 됐다. 이 과정에서 축의금 봉투 논란이 터졌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불신임안과 사퇴촉구안을 상정했으나 투표방법과 회의규칙 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는 등 경남도의회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건비 22만원... 주말 알바하다 지적당해" 대학원생 토로
- 노인에 ‘젊은 피’ 수혈, 정말 회춘 효과 있을까...“쥐 수명 22% 늘어나”
- 국민연금 37만원 vs 공무원연금 203만원…수급액 5.5배 차이나는 이유
- 국책입찰 위탁업체 직원 자료유출…법원 “공무상 비밀누설 무죄”
- “선크림 공지 못받았는데 운동장 수업”…아동학대 신고한다는 학부모
- 정부 “의대 증원 관련 협의체 투명하게 운영...법적 의무 있는 회의록 모두 작성”
- “선물받은 홍삼 팔아요” 내일부터 건강기능식품 당근서 거래 가능
- 선물받은 홍삼·비타민, 당근에서 팔 수 있다… 거래 한시 허용
- “국내 도입 시급”… 불법주차 시 앞유리에 따개비처럼 착 붙는 단속 장치
- SK-삼성 전쟁 벌이는 HBM, 만들면 팔린다... ...“내년엔 가격 10% 넘게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