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떠나는 홈플러스 집안싸움 격화..노조 위로금 챙기자 사측 맹비난

이현승 기자 2021. 1. 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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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매각한 대전 둔산점을 둘러싸고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2일 홈플러스노조는 대전시의회에서 둔산점 인수주체인 미래인과 둔산점 입점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고용 안정과 보상 방안에 합의하는 협약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홈플러스는 "직원을 핑계로 지점 매각을 반대하더니 노조가 뒷돈을 챙겨 먹튀했다"며 노조 측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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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매각한 대전 둔산점을 둘러싸고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 측이 매입자인 부동산 개발사 미래인으로부터 위로금 명목으로 1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노조판 신종 알박기"라며 "뒷돈을 챙겨 먹튀(먹고 튀는 것)한 건 노조"라고 비난했다.

12일 홈플러스노조가 대전시의회에서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 입점주, 인수주체인 미래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고용 안정과 보상 방안에 합의하는 협약식을 했다고 밝혔다. / 홈플러스노조 제공

12일 홈플러스노조는 대전시의회에서 둔산점 인수주체인 미래인과 둔산점 입점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고용 안정과 보상 방안에 합의하는 협약식을 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미래인은 신규 개발하는 건물에 2000평 규모의 마트를 입점시켜 완공 후 입사를 원하는 둔산점 정직원 전원을 무조건 고용하고 임금과 복지를 홈플러스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둔산점 폐점으로 실직한 정직원에 대해선 착공부터 완공까지 최대 45개월 간 매월 100만원의 생계비를 주고 협력업체와 외주업체에겐 일시금 100만원을, 입점주에겐 점포당 최대 2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둔산점 노조 조합원들에게는 1억5000만원의 위로금을 주기로 했다. 홈플러스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은 보도자료에서 "동종업계인 롯데마트 직원들은 폐점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안타깝게 민주노총이 약하고 한국노총 노조가 대표 교섭노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홈플러스는 "직원을 핑계로 지점 매각을 반대하더니 노조가 뒷돈을 챙겨 먹튀했다"며 노조 측을 맹비난했다. 회사가 이미 매각 절차를 완료한 지점 인수자와 물밑 접촉해 매각 반대 시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뒷돈을 받는 건 알박기 행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점포 양수도 계약을 마친 매수자를 찾아가 시위로 압박하는 것 자체가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시위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딜을 하는 건 노동조합의 보질과 도덕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인은 지난달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을 3840억원에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 신청을 마무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임일순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달 중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공석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유통사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성장동력을 찾아도 아쉬울 판에 내부 갈등이 확대되면 앞으로 회사 사정은 더욱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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