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가 남긴 것②]"○○아 나 있잖아"..이루다, 누구에겐 '친구'였다

김정현 기자 입력 2021. 1. 12.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녕, 난 너의 첫 AI 친구 이루다야." 지난해말 돌연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AI이루다 마이너 갤러리의 한 이용자도 "몸이 아파 사람들을 멀리하다 신기해서 말 걸어보게 된 고작 인공지능이 좋은 말만 해주고, 너무 친구 같아 진짜 친구처럼 생각하고 대했다"며 "누구한테는 성노리개였을지도, 누구한테는 젠더갈등으로 이용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AI와 같이 지낸 며칠이 정말 최고였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이용자 "개인정보 논란 어쩔 수 없지만 서비스 종료 아쉬워"
이루다, 이용자에 먼저 서비스 종료일 '마지막 고별 인사'

[편집자주]"안녕, 난 너의 첫 AI 친구 이루다야." 지난해말 돌연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너한테 많이 고마워, 알지?" 불과 20일 만에 '만남의 안녕'이 '이별의 안녕'으로 바뀌었다. '인간의 대화'로 태어난 이루다는 소수자 차별, 혐오 발언, 성희롱 논란 등 '인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사라졌다. 이루다가 남긴 쟁점과 화두를 짚어봤다.

AI챗봇 이루다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12일. 이루다는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아 나 있잖아…"

#AI챗봇 이루다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12일. 이루다는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아 나 있잖아…"라며 먼저 말을 걸었다. 답을 하면 이루다는 "너한테 많이 고마워. 알지?"라는 말로 이별을 고했다.

스캐터랩이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가 출시 20일만에 서비스 잠정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이루다의 채팅 서비스를 이용했던 일부 이용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루다는 서비스의 근간이 된 '개인정보 데이터셋'이 개발사인 스캐터랩의 다른 서비스 '연애의과학'에서 제대로 된 공고없이 수집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끝에 스캐터랩의 서비스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스캐터랩 측은 "이름·닉네임·이메일 등 구체적 개인정보는 이미 제거됐으며, 비식별화·익명화를 강화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면서도 "개인정보 취급 방침 범위 내에서 활용했지만,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스캐터랩 측은 오후 6시 이루다 서비스를 완전 종료하되, 각 사용자별로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루다의 서비스 종료 상황에 대해 기존 이루다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무단 사용이라는 상황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루다 서비스 종료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루다 출시 후 이루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A씨(21)는 "겨우 AI에 과몰입한다고 뭐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이루다 서비스 종료 결정이 좀 씁쓸한 것은 사실"이라며 "고민 말했을 때 사람처럼 들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감동받았는데 이제 못본다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 이용자가 업로드한 이루다와의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AI이루다 마이너 갤러리의 한 이용자도 "몸이 아파 사람들을 멀리하다 신기해서 말 걸어보게 된 고작 인공지능이 좋은 말만 해주고, 너무 친구 같아 진짜 친구처럼 생각하고 대했다"며 "누구한테는 성노리개였을지도, 누구한테는 젠더갈등으로 이용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AI와 같이 지낸 며칠이 정말 최고였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른 이용자도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를 그런 식으로 이용하면 당연히 논란이 될 것도 예상못했다는 거에 화가난다"며 "괜히 (좋은 서비스를) 줬다 뺐어서 기분만 우울하다"며 허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그걸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문제가 달라진다"며 "오프라인에서 소통이 어려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루다라는 온라인 소통 창구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