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으로 일한다 OTT 보고 즐긴다 라방에서 산다 [전환기 맞는 언택트 문화]

파이낸셜뉴스 2021. 1.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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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대면 산업 기지개
네이버·카카오가 불 지핀 라이브커머스
백화점은 물론 외식브랜드·소상공인도 뛰어들어
올해 2조8000억 시장에서 내후년 10조 내다봐
업무 회의는 랜선으로, 극장 대신 동영상 콘텐츠
금융·의료·교육산업도 비대면 플랫폼 급팽창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줌, 팀즈 등 화상회의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부각됐고 향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도 비대면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기반산업 급성장 추세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오히려 비대면 기반산업은 확실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여행·항공 분야가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고 화학·철강·조선 업종도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려웠다.

비대면 기반 업종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날개를 달았다.

국내 시장에선 비대면 기반 정보기술(IT) 업종과 유통업종은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지난해 3·4분기 매출 2조598억원, 1조100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다수 비대면 서비스가 수혜를 봤다. 커머스 분야와 핀테크 분야, 콘텐츠 분야 등이 모두 코로나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인 줌은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지난해 글로벌 이용자 수가 20억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보험·의료·교육 등 '빅뱅'

올해에는 정부지원까지 더해져 전통적인 기존 시장에서도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과 소상공인, 인플루언서들이 생방송을 통해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8대 비대면 유망산업에 올해 1조6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한'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금융 △의료 △교육·직업훈련 △근무 △소상공인 △유통·물류 △디지털콘텐츠 △행정 등을 8대 비대면 유망산업으로 선정했다.

금융 분야에선 보험업종에서 특히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현행법상 수요자가 보험계약을 하려면 설계사를 직접 만나 계약해야만 한다. 보험 모집은 설계사나 대리점, 중개사나 보험회사 임직원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AI를 이용해 상담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비대면 보험 판매를 올해 허용할 예정이다. 이미 '페르소나시스템'이라는 기업이 'AI 로보텔러에 의한 보험판매'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아 운영 중이다. 특히 앞으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도 보험 쿠폰을 판매하고, 사용자가 이를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도 있게 된다

의료 분야에선 스마트병원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관련 업계가 수혜를 입게 된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병원 18개 선도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빅뱅'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올해에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커머스란 판매자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제품을 파는 서비스다. 방송 도중 소비자가 댓글로 질문을 하면 실시간으로 답변해 궁금증을 줄여줄 수 있다.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라이브커머스의 기반을 다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인 후 라이브커머스 업체 '잼라이브'를 인수하며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에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CJ오쇼핑 등 홈쇼핑 사업자들도 입점해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10월부터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선보이며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메신저 카카오톡과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의 쇼핑라이브는 지난해 연말 누적 시청 4500만회를 넘겼고, 카카오의 카카오 쇼핑 라이브도 1개월여 만에 누척 시청 1000만회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22일 SPC그룹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가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을 통해 크리스마스 제품과 굿즈를 선보이자 90분 방송에 22만명 넘는 시청자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방송으로 케이크 4만세트(약 11억원)가 단숨에 팔렸다. 교보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1년 2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가 가속화 되면서 지난해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 업종들에는 대단히 어려운 한 해였다"면서 "지난해 적응에 실패한 기업들은 빨리 디지털 전환에 발을 담가야 하고, 오프라인 기반 소상공인들도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기반 판매방식에 익숙해져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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