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이끄는 '외끌이 장세' 불안감 커져..'공포지수' 반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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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이 치솟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변동 폭을 보이다가 하락했다.
'동학개미'들이 2조3000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엔 힘이 달렸다.
개미들이 새해 들어 이틀을 빼고 매일 순매수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의 '외끌이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개미들이 7378억 원을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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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포인트 넘는 변동 폭 이어져
12일 코스피는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오후 1시 40분경 3% 넘게 하락해 3,04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기관 매도세가 줄고 개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폭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의 하루 변동 폭은 107.23으로, 전날(170.04포인트, 5.35%)에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출렁였다.
개인투자자들은 2조313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사상 최대였던 전날(4조492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7237억 원, 629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11일부터 이틀간 순매도한 규모는 5조 원이 넘는다.
개미들이 새해 들어 이틀을 빼고 매일 순매수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의 ‘외끌이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주가 향방은 개인투자자 수급이 지속될지에 달렸다”고 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11일 72조3212억 원)은 하루 만에 4조7738억 원이 늘어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섰다.
전날 하락장에서도 일제히 올랐던 대형주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6개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0.66% 내린 9만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3.76%) LG화학(―3.81%) 현대자동차(―2.43) 등도 2%가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개미들이 7378억 원을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합하면 개인 순매수액은 1조 원이 넘는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종목에 해당하는 대형주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11일 현재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2조9822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44조4338억 원)의 74.2%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25일(74.7%) 이후 최대다. 삼성전자가 8조379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조9192억 원) SK하이닉스(1조509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 ‘공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1일 전날보다 22.17% 급등한 36.65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시가 출렁였던 지난해 6월 18일(37.3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변동성지수는 올 들어서만 61.39% 뛰었다.
공포지수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오르지만 올 들어 단기간 이어진 주가 급등이 불안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최근 7거래일 만에 3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치고 올라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충격 범위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쁘지 않고 올해는 선진국보다 신흥국 시장이 특히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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