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 버리고..바이든 정책 확인 후 매수해도 늦지 않아"

이승배 기자 2021. 1.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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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숨고르기..증권사 투자전략은]
작년 11월부터 상승 피로감에 변동성 쑥
우상향 추세 유지..방향성 훼손 아냐
기회 열려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 필요
동학개미 선호 대형주·그룹주 관심을
삼성전자·LG화학 등 우선주도 주목
[서울경제] 코스피가 지난해 11월부터 누적된 상승 피로감을 높은 변동성으로 표출하자 증권사들은 저마다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증권 업계는 이번 조정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관점을 유지하면서 우상향 추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수익률에 조바심내지 말고 시장을 조망할 것을 권유했다. 이달 금융시장에 막대한 파장을 몰고 올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으니 새 행정부의 정책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매수를 늦추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주가 조정 시에는 개인 투자자의 주도력이 강해진 만큼 동학 개미의 탄탄한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제동걸린 황소장세... 수익 조바심은 금물
코스피가 11일 널뛰기 장세 끝에 하락 마감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6포인트(1.13%) 내린 976.63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연합뉴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1%(22.50포인트) 하락한 3,125.95에 마감했으며 장중 100포인트 넘는 진폭을 보였다. 전일부터 큰 강도의 출렁임이 감지되자 증권 업계에서는 열기에 취한 투자자에게 성과에 대한 조바심을 거둘 것을 제안하면서 당장 적극적 매수에 나서기보다 위험 관리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메리츠증권은 장기 강세장이라는 시장의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아 향후 기회는 충분한 만큼 조급함에 쫓기기보다 매수 시점을 한 박자 뒤로 늦출 것을 권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익을 결정짓는 관건은 ‘단기 진입 타이밍’보다 ‘적정한 시기의 매도’가 될 것”이라며 “무리한 대응보다 시장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美 바이든 정부 정책 시그널 예의주시해야
그러면서 이달 20일(현지 시간) 예정된 취임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꺼내 들 정책 카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사는 새 정부의 정책의 큰 그림을 살필 기회로 이후 투자자는 연설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정책 시그널에 기반해 그간의 기대와 현실 간의 눈높이 격차를 축소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미국 내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중국 3대 통신사의 미 증시 퇴출 등 중국에 대한 규제는 일관되게 유지되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구축을 시도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새 행정부의 정책 윤곽을 확인한 뒤 매수해도 늦지 않다”며 “단정은 어렵지만 바이든의 취임 이후 증시의 키워드로 ‘기술 진영의 재편’이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재편 시 반도체 산업이 우선순위에 놓일 수 있으며 전기차 산업에서도 미국 기술 중심의 표준 확립 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국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수 시에는 “동학개미 뭘 좋아할까?”
매수에 나설 경우 은행·부동산에 발 묶였던 자산이 증시에 뿌리를 내리면서 개인이 선호하는 업종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안전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사상 처음으로 72조 원을 넘겼고 새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 5,000억 원가량을 사들이며 증시의 중추 세력으로 쐐기를 박는 모습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부터 경기 정상화 기대가 커지며 개인의 자금은 반도체·필수소비재·자동차 업종에 몰리고 있다”며 삼성전자(005930)·아모레퍼시픽(090430)·롯데쇼핑(023530)·하나금융지주를 반등 여력이 남은 업종으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SK증권도 ‘개인 수급’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맥락을 유지하지만 이후 접근법이 다소 신선하다. 개인의 관심이 높은 키워드를 ‘대형주’와 ‘우선주’로 정의를 내리고 교집합인 삼성전자·LG화학(051910)·삼성SDI의 우선주 매수를 고민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수급 공백이 있는 실적 개선주에 투자하는 ‘빈집털이 전략’이 유행했지만 최근 개인의 매수가 유입될 종목에 대한 ‘알 박기’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며 “대형주 중 보통주와 괴리율이 큰 우선주에 관심을 가져볼 시기”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현금 부자’인 대기업 그룹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초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의 80%에 기여한 삼성·현대차·SK·LG 등 그룹주는 신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풍부한 현금 보유는 미래 사업과 관련된 M&A 등이 성사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의미”라며 “개인 수급이 뒷받침되고 현금 흐름 개선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그룹 계열사를 단기 매매하는 전략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조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삼성물산(028260)·현대모비스(012330)·LG이노텍(011070) 등을 거론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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