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별의 순간 지금 보일 것"

이현미 2021. 1. 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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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야권의 대선후보 정리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김 위원장 발언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더는 윤 총장에게 (국민의힘에 들어올) 기회가 없고 우리도 관심을 끊겠다며 최후결단을 촉구한 것"이라며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빨리 교통정리를 해서 누군가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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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후보 정리 작업
"적합인물 없으면 여권후보할 수도"
정치권 입성 여부 결단 촉구 관측
전문가 "국민의힘에 오라 말한 것"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차 온택트 정책워크숍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야권의 대선후보 정리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김 위원장은 야권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며 ‘대망론’이 형성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권 입성 결단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총장을 거론하며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며 “스스로 결심한 것이니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의미한다.

또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신드롬이 형성됐던) 2011년 별의 순간을 놓쳤다”며 “(안 대표의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 우리 당에 있는 사람도 일부 지지하고 더불어민주당 사람 중에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표가 결집하면 언제든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윤 총장)은 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에 적합한 (대선후보가) 없으면 그 사람을 (주자로) 할 수도 있다. 정치권은 언제든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윤석열 대망론’ 조정 작업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 입성 여부조차 불투명한 인물이 야권 지지율 1위를 이어가면서 당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던 윤 총장이 막판에 불출마 결정을 할 경우 정권 교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으로선 윤 총장의 결단을 마냥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정치권 입성 여부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라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카드’가 사라질 때를 대비해 다른 주자를 띄우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윤 총장이 정치권에 들어오더라도 ‘윤석열 신드롬’과 대망론이 조정되는 과정은 불가피하다.

‘여권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윤 총장을 여권에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향해 ‘여차하면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우리가 그를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김 위원장 발언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더는 윤 총장에게 (국민의힘에 들어올) 기회가 없고 우리도 관심을 끊겠다며 최후결단을 촉구한 것”이라며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빨리 교통정리를 해서 누군가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정치적 결단을 하라고 촉구한 것은) 결국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하라는 의미”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대하는 태도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신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후보 경선일까지 (국민의힘에) 들어오라고 압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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