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AI가 주치의로 원격 치과진료..진단키트 혁명, 30분이면 코로나 검사
◆ CES 2021 ◆
2021 CES를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올해 핵심 기술 트렌드(Key Trends)로 가장 먼저 언급한 분야는 바로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다. CTA는 미국 내 건강측정 장치(Health Monitoring Devices) 매출이 지난해 6억3200만달러로 2019년 대비 무려 73%나 상승했으며 이 추세라면 2024년에는 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12억4600만달러)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TA는 원격의료 서비스 역시 단순한 건강측정을 넘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STD) 환자를 위한 가상현실(VR) 기반 정신치료를 할 정도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세계 유수 기업들은 너도나도 올해 CES에서 '원격의료'에 관한 비전을 제시했다. 갈수록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 대표 기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30분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실험실, 의사 집무실, 요양병원, 병원들은 검체 5개를 동시에 확인해 이른 시간 내에 양성 여부를 판가름한다. 미하엘 볼레 보쉬 이사회 멤버는 이날 온라인 CES에 나와 "당초 2시간30분이 걸렸던 진단을 클라우드 기술로 30분으로 확 줄였다"고 밝혔다. 보쉬는 손가락 스캐닝을 통해 빈혈을 30초 이내로 감지하는 휴대용 헤모글로빈 모니터도 최초 공개했다.
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 필립스 역시 혁신적인 원격진단 장치를 선보였다. 주인공은 바로 센서가 달린 칫솔인데, 이를 닦는 습관까지 측정해 현재 구강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추가적으로 어떤 조치(치아 염증 제거나 건강 껌 권고 등)가 필요한지 알려준다.
원격진단 장치를 넘어 원격의료 서비스도 이날 선보였다. 일본의 유명 건강관리 기업 오므론헬스케어는 원격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바이털사이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키트나 혈압모니터 등을 통해 얻은 환자의 건강정보를 의료진에게 공유해주는 원격의료 서비스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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