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방치된 폐목 친환경 연료로 쓴다

이상헌 2021. 1.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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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버려지는 나무 23만 t
道, 5년간 年 100억씩 들여
산림바이오매스 사업 추진
친환경연료 '팰릿목재' 제작
에너지자립마을도 5곳 조성
강원도 산림 면적은 136만8400㏊로 강원도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한다. 산림 밀도가 높은 만큼 벌채나 산불·병해충 피해 등에 따른 부산물 양도 상당하다. 강원도에서만 연 23만t의 부산물이 나온다. 목재 가치가 없는 부산물 일부를 땔감이나 퇴비 등으로 활용하지만 대부분은 소비처가 마땅치 않아 산에 그대로 방치된다. 산 곳곳에 쌓인 부산물은 산불 발생 시 인화물질 역할을 해 피해를 더욱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애물단지인 산림 부산물을 모두 수거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돼 주목된다. 강원도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2일 밝혔다. 구조는 간단하다. 수거된 산림 부산물을 우드칩 등으로 가공해 난방 연료로 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2025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연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강원도는 산림 부산물 수집단을 2025년까지 기존 770명에서 900명까지 충원하고, 산림형 사회적 기업 18곳을 육성한다. 수거된 부산물을 가공하기 위한 목재 파쇄기 275대도 보급한다. 이미 지난해 산불특별교부세를 통해 강원도 18개 시군에 소형 파쇄기 65대를 보급했다.

이와 연계한 '산림에너지 자립마을'도 점진적으로 확대 조성한다. 산림에너지 자립마을은 마을 단위로 산림 부산물을 난방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소규모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해 운영하는 형태다. 지난해 횡성군 청일면 유동리가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국 최초 산림에너지 자립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국비 22억원 등 44억원을 들여 마을 내 70㎾ 소규모 열병합발전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기반이 갖춰진다. 강원도는 2025년까지 5개 산림에너지 자립마을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평창군이 공모에 신청할 계획이다.

우드팰릿 제조 기반도 확충한다. 우드팰릿은 톱밥이나 파쇄한 나무를 압축해 만든 것이다. 강원도는 현재 영월과 정선에서 운영하는 팰릿 공장 2곳 외에 추가로 대규모 신규 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민간 사업자가 정선 지역에 공장 용지를 물색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400억원으로 전해졌다. 신규 팰릿 공장이 들어서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급가 역시 낮출 수 있다. 생산된 팰릿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화목보일러를 팰릿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도 병행된다. 강원도는 2025년까지 팰릿보일러 45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그동안 애물단지였던 산림 부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신규 일자리 창출과 재해 예방 등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산림바이오매스 공급처 확대로 연 14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고, 산림 부산물 수집 등을 통해 53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화석연료 대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 산주에게는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산불 등 재해로부터 보다 안전한 산림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강원도의 사업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삼양에코너지의 김윤호 대표는 "팰릿은 일반 나무와 비교해 보관성과 착화성이 뛰어나다"면서 "산림이 대부분인 강원도는 산림바이오매스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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