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지금 별 보일 것..與후보 될수도"

박인혜,박제완 2021. 1.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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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거론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 단일후보 말하면 안돼
단일화 안해도 승리 확신
나는 보선 이후 사라질것"
삼성출신 이승현 영입설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워크숍에 참석해 마스크를 매만지고 있다. [김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김 위원장은 한 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면서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의미한 것이다. 그는 "본인이 그걸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고, 파악하지 못하면 그냥 그걸로 말아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 총장을 일각에서처럼 야권 후보로 규정하진 않았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이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말이 많지만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면서 "여권 내부의 갈등 속에 있다고 그 사람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척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확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 주자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이슈에 대해선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안 대표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내가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 나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자기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단일 후보라고 얘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거기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대표의 입당을 '조건'으로 두고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굳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이뤄내지 않아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래도 승리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문재인정부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보면 이뤄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경제가 특별히 잘된 것도 없고, 지금 여기서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모든 분야가 다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현 정부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리며 야당의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4·7 재보궐선거 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보궐선거만 끝나고 나면 나는 사라질 것"이라면서 "정치라는 게 아주 고된 일이고 고깝다. 굳이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가 그 짓을 하려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을 좌클릭하느니 어떠느니 하는데, 이런 한심한 사람들과 내가 뭘 하겠느냐는 생각을 한다"면서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선거전은 계속 안갯속이다. 출마 희망자가 넘쳐나는 가운데, 안 대표와의 단일화는 여전히 당을 흔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선거철이 되면 출마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안 대표와의 단일화 외에 야권이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이 있느냐"면서 "누가 출마하라고 해서 고민을 하든, 출마를 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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