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바이든 정부, 세계 경제에 긍정적"..中 "기대안해"
무역마찰 줄어 국제교역 도움"
中 "중국견제 정책 여전할 것"
한일관계 변화 양국 온도차 커
韓 "개선" 46%, 日 "불변" 90%
한중모두 "양국관계 개선 기대"
◆ 2021 신년기획 한중일 CEO 설문조사 ◆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인들은 '올해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이 한국에 비해 크게 높아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갈등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중·일 모두 10명 중 6명꼴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답변은 한국이 83.8%, 일본은 75.8%로 높았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향하는 미국 주도의 다자적 무역 시스템과 '바이 아메리칸'으로 상징되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두고 한·중·일 기업 간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하는 수천 조원대 뉴딜 프로젝트에서 중국보다는 한국과 일본 소재 부품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더 높을 것이라는 시장 심리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경영자 51.9%가 '개선'을, 36.8%가 '변화 없음'을 예측했다. 일본은 10명 중 7명이 '변화 없다'를 꼽았다. 중국의 경우 개선을 기대한 목소리가 45%, 악화를 예측한 목소리가 46%로 거의 비슷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중·일 경영자 모두 10명 중 6명가량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별 영향 없다'는 답은 34~39% 정도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로 무역 마찰 등이 빚어지고 국제질서도 영향을 받았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우선주의 대신 다자주의가 힘을 얻을 것이고, 이는 교역과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일 경영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에 대한 견제'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해도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견제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해 한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중국 기업들은 내수시장 확대와 미국 외 지역 진출 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한일 관계의 개선 가능성에 대해 한국보다 일본 경영자들의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약간 개선된다'(46.7%)가 '변화 없다'(45.7%)보다 약간 많았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10명 중 9명꼴로 '변화 없다'(90.5%)고 답했고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8.1%에 그쳤다. 이 설문 결과에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이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 12명에 대해 1억원씩 배상하라고 내린 판결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영자 비율이 한국(55.2%)과 중국(44%)에서 비교적 높아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한중 관계에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한국이 30.5%, 중국이 32%로 비슷했다.
현재의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사업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율은 한국이 34.6%로 일본의 21.3%보다 다소 높았다. 작년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경영자들은 별다른 변화를 예상하지 않았다.
스가 내각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별 영향 없다'는 대답이 한국은 57.5%, 일본은 90.1%에 달했다. '긍정적 영향이 있다'는 답은 한국이 28.3%, 일본이 8.5%로 한국의 긍정적 기대가 높았다.
[특별취재팀 = 김규식 특파원(도쿄) / 김대기 특파원(베이징) / 고보현 기자(서울)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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