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안 돼도 이긴다"..김종인의 '기싸움' 먹힐까

김상준 기자 2021. 1.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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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3자 구도'로 서울시장 선거가 치러져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가 불발돼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인데,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의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사진=뉴스1
"3자 구도로 가도 국민의힘이 이긴다"
12일 김 위원장은 전날(11일)에 이어 재차 서울시장 선거 3자 구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3자 구도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민의힘 후보, 안 대표가 본선에서 맞붙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우에 따라서는 단일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출마하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3자 구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당시 '3자 구도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냐'는 물음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안풍(安風)', "별 의미 없다"…근거 있는 자신감?
안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서울시장 선거 후보 전체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하고 있다.

지난 3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SBS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중 지지율 24.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박영선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으로 15.3% 지지율을 보였다. 3위는 9.5% 지지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유력 후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었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는 안철수 26.9%, 오세훈 12.1%, 나경원 7.4% 등으로 나타났다.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을 합해도 19.5%로 안 대표가 7.4% 앞서고 있는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업체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위원장은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이 안 된 상태기 때문에 안 대표 지지율에 거품이 껴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의 지지율은)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안 대표의 지지도에는 우리 당에서 지지하는 사람, 민주당에서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당연히 개인적으로도, 당 차원에서도 표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단일화가 전제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안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지만, 단일화가 안 된다면 과연 우리 당 지지층이 국민의당에 표를 주겠느냐"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뉴시스
당내 향한 '安에 끌려다니지 말라'는 메시지…'대선 염두'
김 위원장의 '3자 구도 자신감'이 당내를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제1 야당 경선 판까지 안 대표라는 당 밖 인사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데 대한 '쓴 소리'라는 것이다. 이는 향후 대선 정국에서 야권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시장 선거 3자 구도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고 처음 발언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의 직전 티타임에서 당내 중진들이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을 제안하는 데 대해 강한 반감을 표한 날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날 더300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든 안 대표의 입당이든 현 시점에서 불필요한 얘기가 계속 나온다는 것에 대해 평소에 비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언짢아했다"고 전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안 대표의 입당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경선 룰을 당 밖 인사에 유리하게 수정했을 때도 "단일화를 한다면 3월 초에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후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국민의힘 자체 후보를 배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는)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다. 우리 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무"라고 재차 밝혔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이같은 '선 긋기'가 서울시장 선거 이후 대선 판세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를 안 대표가 좌지우지 하는 모양새가 되면 선거 직후 이어질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힘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더300에 "단일화 결과와 관계 없이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이 안 대표에 끌려다니면 대선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본다"며 "만약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를 주도한 후 대선에 나가겠다며 또 단일화 요구를 하면 그때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게 있겠느냐"고 했다.
안 대표 압박 의도도
안 대표를 향한 압박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는 3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후 단일화 논의가 전개될 때도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포석을 깐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내가 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얘기했다. 누가 자기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가 단일 후보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입당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는 '유인책'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소장은 더300과 통화에서 "안 대표와의 기싸움이다. '중도 표 만으로 이길 수 있겠느냐',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이긴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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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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