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캠페인 시작 42일만의 결실

박원수 기자 입력 2021. 1.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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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해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모금 목표를 달성하면 사랑의 온도는 100도가 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기를 맞은 가운데서도 이룩한 소중한 기록이다.

대구 시내 중심가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어선 모습.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84억9000만원을 목표로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희망2021 나눔캠페인’에서 11일 현재 86억7000여만원이 모금돼 사랑의 수은주가 100도를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캠페인이 시작된지 42일만이다. ‘사랑의 온도’로는 102.2도다.

캠페인 시작 전에는 대구에서 몇년째 연이어진 불경기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 등으로 모금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모금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보다 캠페인 기간을 10일 줄였다. 목표액도 지난해 목표인 100억2000만원에서 84억900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사랑의 불길은 식지 않고 타올랐다.

캠페인 첫 날 한국감정원이 5억원을 기부하며 단번에 사랑의 온도를 5.9도 높였다. 이어 에스엘서봉재단이 4억3000여만원을 기부해 나눔의 열기를 지속해 나갔다.

지역의 향토기업들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를 높여나갔다.

화성산업㈜은 코로나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이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 기부액을 지난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렸다. DGB금융그룹, 삼익THK㈜, 희성전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서보, 태성전기㈜, 이월드,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등의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1억원 이상의 액수를 기부했다.

특히 ‘키다리 아저씨'는 마지막 기부를 함으로써 자신에게 약속한 10년 간의 약속을 마무리해 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해 내내 고사리 손에서 나온 동전을 모아온 유치원생들의 저금통,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작은 정성, 손주들을 위해 아껴둔 어르신들의 쌈짓돈, 착한대구 캠페인(착한일터, 착한가게, 착한가정, 착한시민)에 정기적으로 참여한 많은 기부자들까지 각계 각층에서 성금이 답지했다.

여기에 지역 행정기관들도 가세했다. 대구시를 비롯한 8개 구·군 및 행정복지센터는 시민들과 기업들이 성금을 기탁하는데 원활한 창구역할을 했다.

세부적으로는 개인 기부가 36억9000여만원이 모금돼 전체 기부액의 4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억1000여만원이 늘었다.

특히 캠페인 기간 동안 4명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하는가 하면 기존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나눔을 이어나갔다. 참여한 인원은 1만2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전체 기부액의 58%를 차지한 법인(기업)기부는 49억9000여만원이 모여 지난해 보다 약 9억원이 줄었다. 향토기업을 중심으로 기부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 특별모금에 성금을 기탁한 기업들이 연말 기부금을 줄일 수 밖에 없어 전체적인 기업의 성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나눔 온도 100도 달성에 마음을 모아주신 기부자와 언론, 관계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의 나눔 정신이 깃든 대구시민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보내주신 소중한 사랑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잘 전해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말까지 ‘희망2021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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