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원 땅밟기 인터콥, 물의 때마다 '모르쇠'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2021. 1.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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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사건 때도 부인
- 파키스탄 중국인 피살 사건도 모르쇠
- 신학지도 두 번이나 받았지만 여전히 음모론적 종말론 설파
지난 2015년 7월 인터콥 최바울 대표(중앙)가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고 있는 모습.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발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인터콥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콥은 그동안 세대주의 종말론과 공격적인 선교 방식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켜왔다. 하지만 인터콥은 매번 모르쇠로 자신들과의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인터콥, 물의 일으킬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

2014년 7월 벌어진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인도의 한 불교사원에서 청년 세 명이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불러 논란이 됐다. 불교측은 타 종교를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반발했고, 일부 개신교 안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선교 방식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소위 땅밟기 기도를 하기 위해 불교사원을 찾았다. 땅밟기 기도란 전도를 하기 전 그 지역을 돌아다니며 기도를 하는 것으로, 지역에 있는 악한 영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뒤늦게 물의를 일으킨 청년들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콥 최바울 선교사는 "이들은 인터콥 소속이 아니"라며 "인터콥은 땅밟기 기도를 지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1년 만에 인정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하던 인터콥은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사건이 자신들과 관계있다고 인정하며, 1년 만에 사과했다. 인터콥 내부자의 증언 때문이었다.

2017년에는 파키스탄에서 중국인 선교사들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살당한 중국인 선교사들 역시 인터콥 소속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몇몇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지만, 인터콥은 이 역시 부인과 모르쇠로 일관했다. 일부 언론을 향해서는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1년여 만에 사실이 뒤집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19년 파키스탄에서 피살당한 중국인 선교사 배후에 인터콥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일보, "피살당한 중국인 선교사 배후에 인터콥"

인민일보는 피살 사건을 "한국 기독교 단체인 인터콥이 중국인들을 유혹해 파키스탄으로 보낸 뒤 현지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살해당하도록 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에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인터콥 소속 선교사 66명을 조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중국인 선교사 피살 사건 역시 인터콥은 부인했지만, 결국 자신들의 주장과 다르게 밝혀진 셈이다.

한국 선교계는 인터콥의 선교 방식의 문제점을 일찍 파악했다. 그래서 신학적 지도를 하기로 했다. 결국 교단 선교부와 대다수 선교단체가 속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나섰다. 인터콥의 선교 방식으로 현지 선교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제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두 번이나 신학지도 받았지만...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2011년부터 2년 동안 인터콥을 신학 지도했다. 인터콥은 신학적 지도를 잘 받았고, 한국교회가 우려하는 사상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격적인 선교 방식은 바꾸지 않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중국인 선교사 피살 사건 이후인 2018년에도 인터콥을 지도했다.

지도를 받은 뒤에도 인터콥의 선교 방식이 바뀌지 않았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터콥 최바울 선교사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은 두 번이나 신학 지도를 받았지만 지난해 7월 열린 한 집회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특정집단 프로젝트의 산물이며, 전 세계 정부를 대통합해 인류를 통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신학 지도가 사실상 소용없었음을 증명했다.

기하성, 인터콥 참여금지 권고와 예의주시 결정

인터콥이 물의를 일으키자 교단들도 입장을 정하기 시작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지난 5일 임원회를 열고, 인터콥 참여금지를 권고하고, 예의주시를 결정했다. 기하성은 그동안 인터콥의 문제를 모르고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총회는 인터콥에 대해 참여금지를, 예장통합총회는 예의주시와 참여 자제를, 예장고신총회는 인터콥을 불건전 단체로 규정하고 참여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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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hanse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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