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보는 정치권 시선.."묻지마 투자 아냐" - "거품 주가다"

서영지 2021. 1.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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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재산증식과 경제회복에 대한 시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투자의 결과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당에선 '코스피 3000 시대'를 현 정부의 성과 차원으로 접근해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거나 재산증식의 무대로 강조할 경우 주식투자의 위험성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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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우려 교차 속 과열 양상 위험성 경고까지
코스피가 지난 11일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이날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재산증식과 경제회복에 대한 시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투자의 결과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보수 야권에선 “희망을 부풀리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며 ‘주가 거품론’을 띄우고 있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들이) 누구의 말을 듣고 묻지마 투자로 주식을 사는” 과열현상이 ‘코스피 3000 시대’를 연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양 최고위원은 “요즘에는 동학개미들도 스스로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투자한다. 우리나라 자본주의가 한층 높아지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며 “동학개미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정치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과 해외자원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반영되고 있다며, “(돈이)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으로 흘러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주식시장이 국민 재산증식의 무대가 되도록 한국판 뉴딜의 성공, 미래산업 육성, 금융혁신, 규제혁파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에선 ‘코스피 3000 시대’를 현 정부의 성과 차원으로 접근해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거나 재산증식의 무대로 강조할 경우 주식투자의 위험성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빚까지 내서 주식을 투자한 개인들이 손해를 볼 경우 그 충격파가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를 보여주는 신용거래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20조1222억원을 기록했다. 또 ‘코스피 3000 돌파’의 환호와는 무색하게 다른 한쪽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과 고용 악화 등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서 주식투자를 권장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상급등 현상이 있기 때문에 주식버블이 가라앉을 우려도 있을 뿐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누구나 다 내 재산이 늘어났으면 하는 욕망이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부자되세요’라는 (느낌을 줄) 정치구호를 내세우는 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거품 주가’라며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건데 장기적으로는 위험한 짓을 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높아지는 만큼 추후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받게 될 경우 경제에 부담을 주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경제학 박사인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도 지난 6일 “샴페인 터뜨릴 때가 아니다. 실물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 주가”라고 평가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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