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따라 구글도 출사표?..전기차 시대 배터리업계 화두는

김성은 기자 2021. 1. 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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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조원→148조원'

올 들어 국내 배터리(2차전지) 3사의 시가총액 증가 추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 급등세가 무섭다"며 "순전히 미래만을 내다본 투자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올해 주목해야 할 화두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확장세 △현대차 아이오닉5 흥행 여부 △IT업계와 완성차 업계간 헤게모니 경쟁 △중국의 공세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친환경 정책' 무장 바이든…기회의 땅 될까
우선 오는 20일 공식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공약 이행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나 친환경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유럽에 비해 미국은 전기차 시장 비중이 크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Marklines)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BEV)의 점유율은 1.6%에 불과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공약 등을 감안하면 2030년에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배터리 업계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승부수…아이오닉5 흥행할까

현대차가 올해 1분기 국내·외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는 브랜드 최초로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출시하는 모델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전통 제조업체가 미국 테슬라에 필적할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가늠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전기차 회사로 시작해 현재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시가총액상으로도 압도적 1위인 테슬라와 달리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였던 전기차는 부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한계점을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아이오닉5가 '대박'을 치면 전기차 시대가 그만큼 빨라질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메이커들에도 재도약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폭스바겐도 2018년 전기차 플랫폼 'MEB'를 선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 ID.3를 지난해 양산했지만 판매량이 목표치엔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IT 전기차 무한경쟁 돌입
완성차 업체의 경쟁상대는 테슬라 뿐이 아니다. 지난해 말 애플이 2024년 '아이카'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퀴달린 컴퓨터(Computer on Wheels)'의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IT업계와 완성차업체 간 헤게모니 다툼도 격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 외주 생산을 경험한 애플이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OEM(주문자생산방식)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란 가설은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자동차 강자들이 브랜드는 물론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고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애플과 협업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애플이 전기차 제조에 나선다면 이미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기술을 연구하거나 투자중인 구글·아마존 같은 다른 분야 대기업이 나서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며 "IT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전기차 시장이 더 빨리, 더 큰 규모로 커질 것이란 측면에서 배터리 업계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CATL 빼고 K-배터리에 밀린 中…부활 가능할까
중국 역시 무시못할 변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2.6%(26.4GWh)의 점유율로 중국 CATL(24.2%·28.1GWh)에 1위 자리를 내줬다.

CATL은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약 6조5000억원을 들여 중국 현지 3곳에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고 이를 통해 2~4년 안에 생산능력이 120~150GWh(기가와트아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월별 기준 CATL과 내내 1~2위를 다툰 LG에너지솔루션과 올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K-배터리에 밀려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BYD, AESC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재기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점차 보조금을 줄여나가면서 배터리 기술전쟁의 진검승부가 벌어지고 있다"며 "5위권에서 밀려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제휴해 투자를 받으며 생존의 길을 모색할지, 아니면 시장 지위가 계속 낮아질지 확인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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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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