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양책 기대 원화값 하락..장중 한때 1100원선 무너져

이새하 2021. 1.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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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 흐름은 이어질듯

12일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며 장중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100원 선이 깨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1%대에 안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반등한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화값이 하락하겠지만 달러 약세 흐름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097.3원)보다 2.6원 내린 1099.9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화값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098.0원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1103.0원까지 하락했다. 종가가 110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 24일(1103원) 이후 약 3주 만이다.

원화값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 46분 현재 1.148%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연 0.512%까지 떨어졌던 금리는 지난 6일 연 1.039%까지 오른 바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한 이른바 '블루웨이브' 영향이 크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부양 정책을 내놓을 거란 전망에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최근 '테이퍼링'이 언급된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서서히 테이퍼링을 이야기하면서 시장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인식해 달러가 강세로 전환했다"며 "미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확대하면 미 경기가 되살아날 거란 기대도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도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56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작년부터 이어져온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원화값이 1130원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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