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은 펠로시 손에.. 바이든은 美경제재건 '올인'

박종원 2021. 1.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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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속 바이든 취임 앞둬
정권초 국정 운영 차질 불가피
2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600달러
이달중 2000달러로 확대 추진
"경기부양안 통과 최우선" 강조
폭동 재발 우려에 긴장감 고조
워싱턴 비상사태 선포.. 군 투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뉴어크에서 2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본인 임기 초반에 각종 법안의 통과 지연을 우려했다. 로이터뉴스1
오는 20일(현지시간) 임기를 시작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롭게 불붙은 탄핵 정국을 맞아 정권 초기에 국정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초기까지 이어질 경우 의회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부양안을 비롯해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마당에 의회가 탄핵 심리를 병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은 11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뉴어크에서 2회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탄핵안 문제와 취임 초에 통과되어야 할 각종 법안들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오늘 하원과 상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문제는 만약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해서 상원으로 보낸다면 상원이 두 갈래로 나뉘어 탄핵 심리와 법안 처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상원이 절반은 탄핵안을 다루고 나머지 절반은 새 정부 지명자 인준을 할 수 있을까?"라며 "나의 최우선 과제는 첫 번째로 경기 부양안을 통과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 여야는 지난달 9000억달러(약 989조원) 규모의 5차 코로나 경기부양책에 합의했지만 바이든과 민주당 측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부양책에 포함된 2차 재난지원금이 1인당 600달러로 1차(1200달러)에 비해 반으로 줄었다며 여당을 비난했다.

바이든은 이달 조지아주 결선투표 유세에서 "1월 중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1인당 2000달러씩 지급하겠다"면서 새 부양책 규모가 2~3조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르면 14일에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코네티컷)은 WP를 통해 바이든의 조바심에 공감한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WP에 의하면 바이든이 지난 8일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과 만나 자신은 탄핵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측 관계자는 "당시 바이든은 펠로시에게 본인은 자기 일에만 집중하고 탄핵 문제는 펠로시 손에 맡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펠로시는 바이든에게 탄핵 문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탄핵안은 현재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한 만큼 무난하게 하원을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원의 경우 가결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며 공화당 의원 17명이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

아울러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는 오는 19일까지 상원 소집이 어렵다고 예고했다. 이에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 내부에서 일단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100일동안 기다렸다가 상원에 송부해 바이든 정부의 초기 부담을 줄이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20일 취임식에서 의회 난입 사태와 같은 폭력 사태가 재발할까 두렵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외부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게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수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만50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수도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무장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국토안보부는 비상사태에 따라 13일부터 연방 정부 인력과 주방위군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16일까지 1만명이 투입되고 20일까지 수도에 머무른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은 비상사태 선포와 더불어 11~24일 사이 워싱턴DC의 워싱턴 기념탑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의회와 링컨 기념관에 이르는 내셔널몰 주변 시설에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앞서 취임식 위원회는 이번 취임식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되고 전통적인 대통령 행진 행사도 가상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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